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사계절 꽃비
매향 도현영
눈 꽃송이 어여쁘던 한겨울
봄이 오기만 기다리던
벚꽃과 매화가 처녀 젖가슴 내밀듯
여기저기 팝콘 톡톡 터트리며
온 누리에 향기를 흩뿌린다
싱아 꽃도 뒤질세라
여름에 태양을 껴안은 고통의
그 뜨거움을 인내한다고
자지러진 줄기 활짝 핀 산록에
지천으로 뽐내며 어둑한 밤에도
불 밝히는 등불처럼 환하다
가을에는 구절초 여인이
뽀얀 주름 치맛자락 펼치니
잠자는 이슬방울과 고추잠자리가 산들바람 몰고 와 톡톡 건드리는
심술쟁이처럼 귀엽다
하얀 천사들이
사계절 나풀거리는 사랑놀이에
부산떠는 곤충들이 동공에 박히는
자연의 신비함에 숙연해진다
겨울:눈 봄:벚꽃과 매화
여름:싱아 꽃 가을:구절초
예쁜 시 올리셨네요.
사계절 꽃비 맞으며 살고싶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