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화마가 뿔났다
매향 도현영
진달래 처자에게 바람맞았는지
못된 화마 성질머리가 주체못하고
홧김에 산불을 내버리더니
금세 배가 고픈 것처럼
나무와 꽃을 넘어뜨리는 발광 짓에
어이없는 멧돼지가 나자빠져
하늘을 쳐다보며 진정하라고
두 손 모아 애원을 해보지만
그 싸가지 화풀이는 꺼질 줄 모르고
하마 입처럼 더 커져 버린 뿔따구로
집과 차마저 잽싸게 먹어치우던
네 놈이 토해 놓은
시커먼 배설물을 쳐다보자니
억장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