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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 13: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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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는 세상이라는 사각의 링 위에서 100라운드의 경기를 벌이고 있는 권투 선수다. 현재 64라운드째다. 경기는 중반을 넘어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긴 여정이다. 한때는 펄펄 뛰는 젊음으로 겁 없이 주먹을 휘두르던 시절이 있었다. 스트레이트든 훅이든 어퍼컷이든 거칠 것이 없었다. 그때 나는 챔피언이 되겠다는 창대한 꿈을 꾸기도 했다. 때로는 상대의 카운터펀치를 얻어맞고 비틀거렸다. 마우스피스가 튕겨 나가고 눈두덩이 찢어지고 붉은 코피를 쏟으면서 클린치 작전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KO도 당하지 않고 기권도 하지 않고 심판의 무수한 경고가 있었지만, 퇴장도 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다. 이제 종반전에 접어들어 기력이 떨어져 동작도 느려지고 눈도 침침하다. 한때 주 무기였던 어퍼컷이나 훅을 치기는 쉽지 않다. 작은 잽이나 툭툭 던지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불의의 KO 펀치나 경계하면서 적당히 라운드를 끌고 가라고 가까운 사람들은 주문한다.</p> <p>인생이라는 100라운드의 승부를 위해 어렵게 링에 오른 내가 과연 그래서 되겠는가?</p> <p>나약한 감상에 젖어 몸을 사리며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아직도 36라운드라가 남았다. 갈수록 외롭고 처절한 싸움이 될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펀치들이 날아들 것이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오랫동안 가슴 뛰게 했던 사랑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치러내자. 경기종료의 공이 울리고 피 묻은 얼굴을 닦고 권투장갑을 벗고 빈손으로 내려올 때까지 내가 권투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p> <p>인생은 100라운드의 권투경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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