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껍질이 울퉁불퉁 여주를 닮아서
밭둑에 심은 애호박은 물론이고 다 익은 누렁이 호박도 겉껍질이 보기 싫게 울퉁불퉁하다. 껍질을 칼로 벗기면 아무렇지도 않다. 이웃집 밭에 여주를 심었다. 여주는 껍질이 울퉁불퉁하다. 그전에는 전혀 이런 일이 없었다. 애기호박은 반질반질하여 여름철 국수 삶아 먹을때 껍질채 채썰어 아삭아삭하게 살짝 볶아 고명으로 얹으면 먹음직스러웠다. 호박 따기가 민망스럽다. 누렁이 호박도 단단하게 못생겨도 모난데가 없어 시장에 내다 팔아도 자랑스러웠는데 이젠 그마저도 아니다. 생태계는 자꾸 변해만 간다.
이웃집처럼 몇 이랑 심었는데 호박이 호박스럽지 않다.
아마 벌이나 나비가 여주꽃에서 수정하다 날아와 호박꽃에도 꽃가루를 묻혀와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교란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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