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개발한 ‘자세교정 방석’ ‘경추 베개’ 허리, 목 디스크 치료에 도움 커
종종 일상생활에서 허리가 욱신거릴 때가 있다. 이럴 때 드는 물음이 있다. 혹시 척추가 탈이 난 것일까? 병원에 가면 수술하라고 권하는 건 아니야?
우리 몸의 중심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평화신경외과 최상준 원장(57)을 찾았다. 최상준 원장은 개원 초창기 생업에 매달려 허리가 아프면서도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을 보며, 사람 몸의 중심인 허리· 관절치료에 중점을 두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약속을 지키며 1996년 전국 광역시 최초로 병원부속 운동센터의 문을 열었다. 백세시대에 접어들어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계통의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최 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허리를 펴고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 이유로 지금까지 대구시 복지관에서 통합기능 건강백세 프로젝트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근골격계 디스크협착증 세미나를 자신의 병원에서 26차례 운영해 오고 있다.
- 원장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1986년도에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대병원에서 1994년 신경외과전문의 과장으로 퇴임했습니다. 1996년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연합신경외과’를 열었고, 2015년에 서구 팔달시장역 앞으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수술 없이 운동만으로 치료한다는 게 신기한데요.
▶많은 분들이 운동으로 치료한다고 하면 통증을 운동으로 낫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통증이 있을 때는 먼저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통증은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병으로 인한 것은 병을 치료하면 없어집니다. 하지만 생리적 요인에 의한 통증도 있습니다.
팔을 꼬집거나 비틀면 아파야 하는 게 정상이지요? 통증을 잘 이해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가 하는 몫이지요. 환자가 해야 할 몫은, 일상생활 중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동작들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며, 잘 쉬고 무리한 일은 하지 않고 그렇게만 하면 통증은 없어질 수 있겠지만 재발을 막지는 못합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의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데 그것이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Therapy Exercise(치료적 운동요법)라고 치료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저는 1996년부터 연구하여 2003년부터 정식으로 센터를 개설하여 치료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는지요?
▶환자분들에게 가서 운동을 하라 하면 걷기. 등산. 수영. 아쿠아. 요가 등,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합니다. 그런데 제가 관찰한 바로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가서 할 만한 마땅한 운동이 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유럽형 운동도 하다가, 물리치료사·교수들과 의기투합해서 통합기능운동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전문적으로는, 열린 사슬과 닫힌 사슬 운동의 통합으로 물속에서 하는 것처럼 관절에 부담이 없고, 근력 유연성과 지구력· 심폐력· 안정성· 순발력· 고유 수용성을 동시에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7대 신체기능’을 동시에 키워 본래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왜 다른 의사들이 잘하지 않는 운동치료 요법을 하는지요.
▶병이 나으면 통증도 없어져서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허리는 다릅니다. 허리는 늘 써야하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분들이 자기 몸에 대하여 알아야 하지요. 외국에서도 환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6년부터 매주 환자들을 상대로 꾸준한 교육을 통해 환자들이 몸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비가 있다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일부 운동요법에 보험 적용이 되는데, 일반적 근골격계 환자나 통증환자들에게는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운동요법에도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합니다. 2007년부터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운동이 약이다’ 프로그램을 제가 먼저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올해 EIM(Exercise is Medicine) 내셔널센터가 생겼습니다. 저는 대구에도 운동요법이 정착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동요법을 시행하면서 제품도 직접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 저는 늘 환자분들께 치료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건강한 습관과 적절한 보조도구를 쓰는 것이 필요한데, 이 또한 환자분들께 추천할 만한 제품을 찾지 못해 제가 직접 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일상을 추구하는 헬스케어 브랜드로 [네오피지오]를 론칭하고 허리자세 교정용 [네오피지오 쿠션방석]과 목디스크 경추환자들을 위한 [네오피지오 경추베개]를 출시하였습니다. 다행히 척추전문병원에서도 사용중이며, 목허리 통증환자들과 불면증을 앓는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에 [하나로 통합기능운동]을 창안하여 인도의 요가, 미국의 필라테스와 구별되는 재활운동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네오피지오 제품을 출시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환자를 진료하고, 배운 대로 의료수가 높은 진료를 하면 되는데, 왜 힘든 길을 택하느냐는 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우리나라에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운동이론과 헬스케어 브랜드 하나쯤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통합기능운동]과 [네오피지오]에 저의 열정을 쏟았습니다.
- 그래도 보람 있는 일도 많았을 텐데요.
▶젊은 나이에 다른 병원에서 허리수술을 여러 번하고도 낫지 않아 내원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환자 분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수술 없이 2년여에 걸친 기구운동요법을 병행하여 통증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다시 직장도 다닐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 반가웠습니다.
또 완치된 환자의 추천을 받았다며 새 환자들이 찾아올 때와, 완치된 환자 가족이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 원장님이 활동하고 게신 재활치료학회 활동과 계획에 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대한스포츠의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대구지역에서는 제가 중구지역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IM 내셔널센터에 멤버로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운동요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뜻을 같이하는 교수들과 함께 ‘대한통합의학회’도 만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사장을 맡으며 여러 교수들도 참여해서 작년에 처음으로 학회 등재지(登載紙)가 되었습니다. 통합기능운동이 이론적으로 완성되어, 누구에게나 내세울 법한 15년 연구의 결실을 각지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적으로는 통합기능운동이라 하는데, 알기 쉽게 ‘하나로 운동’, 인터넷에서는 ‘하나로 체조’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원장님의 꿈은요? -
▶ 저의 꿈은,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운동을 해서 건강해지는 나라, 운동으로 하나 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각자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만든 것이 ‘하나로 통합 기능 운동’입니다. 우리 병원의 슬로건은 ‘걸어서 하늘까지’입니다. 가수 설운도 씨가 어머니를 치료해 줘서 고맙다며 기꺼이 홍보대사를 맡아주셨고, 우리 병원에서 시작하여 각 지역 양로원과 복지원 등으로 이 운동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갈등이 사라지고 하나로 한마음을 이루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저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환자의 상태를 알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즉 저는 세부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실제 모든 치료 행위는 환자 본인의 영역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사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 운동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환자의 몫이지요. 사람이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동을 지도해 드려도, 하고 안 하고는 환자들의 선택입니다.
“몸도 집이나 마찬가지인데 관리를 잘 하면 깨끗한 환경에서 오래도록 건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최상준 원장의 얘기는 건강에 잠시 소홀했던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가 허리를 쭉 펴고 사는 세상, ‘걸어서 하늘까지’란 말이 가슴 안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