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섹남들의 '힐링밥상' 경연대회
요섹남들의 '힐링밥상' 경연대회
  • 박영희 기자
  • 승인 2019.12.1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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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생명숲100세 힐링센터'에서 주관하는
요리를 잘하는 섹시한 남자들의 '힐링밥상' 경연대회
35명의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35명의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진홍) ‘생명숲100세힐링센터’에서 요리를 잘하는 섹시한 남자들의 '힐링밥상' 경연대회가 12월 17일(화) 14:00에 대구공업대학교 8호관 2층 서양조리실에서 열렸다.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은 2018년 11월 30일 ‘생명숲100세힐링센터’를 개소했으며 요리경연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숲100세힐링센터’는 2016년 시작한 이래 서울 종로, 서울 성북, 충북 청주, 부산에 이어 대구 달서구에 다섯 번째로 개소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15곳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번 '힐링밥상' 요리경연대회는 여성 노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주1회 요리교실을 실시하여 그 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성취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힘을 합해 열심히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덕상, 윤중기)   '박영희 기자'
힘을 합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왼쪽부터 이덕상, 윤중기) '박영희 기자'
위생을 위해 마스크는 필수라며 열정적으로 요리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위생을 위해 마스크는 필수라며 열정적으로 요리하고 있다.(왼쪽이 장긍표,노재천) '박영희 기자'

 

'힐링밥상' 경연대회는 달서구에 거주하는 남성홀몸어르신 35명이 2인 1조가 되어 주제로 주어진 한식/잡채를 만들었으며, 대구공업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계열 최영준 교수, 영남이공대학교 식음료계열 김금숙 교수,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김진홍 관장이 심사의원을 맡았다. 심사기준은 위생(20) 준비과정(20) 조리방법(20) 요리의 맛(20) 정리정돈(20) 합계(100)이다.

최영준(대구공업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계열교수) 씨는 ‘요리경력 46년이다. 재미있고 즐거워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르신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시면 음식 맛도 한결 나아진다. 심사기준은 협동심과 위생, 색상조화를 중요시 하겠다. 두 분이 사이좋게 의논해 가면서 평소대로 하라’며 화목을 강조했다.

김금숙(영남이공대학교 식음료계열교수) 씨는 "칼, 불을 조심하고 평소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하시고 색을 조화롭게 해서 오감을 즐겁게 하라"며 안전을 당부했다.

전 달서구청장 장긍표(86세) 씨는 "요리하는 시간이 즐겁고 자신감이 생긴다. 오늘 만든 잡채는 성공적이다. 맛도 있고 색감도 좋아 손주들이 좋아할 것 같다. 나중에 손주들에게 해 줘야겠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덕상(88세)은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하고 요리도 잘한다. 일생동안 밥하고 빨래해준 할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살았을 때 알았음 힘들게 하지 않았을 텐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총평에서 김진홍(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은 "어느 테이블의 잡채 맛이 예전에 우리 엄마가 해 주시던 맛이 났다. 요리를 잘하는 섹시한 남자들의 '힐링밥상' 경연대회지만 개인적으로는 엄마가 생각나는 경연대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좋은 말도 많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머릿속에 남는 단어가 엄마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해도 엄마라는 단어는 변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혼자생활하면서 엄마가 옛날에 했던 것과 같은 마음으로 빨래, 청소, 음식을 하면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100세 힐링을 하리라 믿는다"며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힐링밥상' 경연대회에서는 상장과 상품이 주어졌으며 우수상 2팀(이덕상,윤중기)(장긍표,노재천) 열정상(홍명환,김영환) 행복상(김경록,김재천)우정상(박진곤,배호정)에게 돌아갔다. 또한 요리경연대회에 참여한 모든분들께도 푸짐한 상품이 주어져서 훈훈함을 더해 주었다.

'생명숲100세힐링센터'는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가 적고 건강 및 일상생활에 취약한 저소득 남성 독거노인들의 일상생활 자립과 신체·정서적 건강, 사회적 고립감 해소를 위해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용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