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나모 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40세의 평범한 미혼여성이다. 2017년 10월 재활용 쓰레기망 안에서 울고 있던 새끼 길냥이를 임시 보호하다가 흔히 말하는 냥이 집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 새끼고양이의 이름은 럭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에게는 밤낮이 다른 길냥이 습성이 그리 편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날이 정이 들어가는 럭키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버렸고, 고양이의 특성을 알고 나니 길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에게도 측은한 마음이 생겨 한번 씩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급기야 2019년 4월 3일 임신 묘인 넙덕이라는 길고양이를 창고에 들여 순산을 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새끼는 총 4마리 암놈 3마리와 수놈 1마리, 4월이면 그리 추운계절은 아니나 일교차가 심한 상황이라 저녁에 기온은 매우 쌀쌀하여, 넙덕이가 어떻게든 새끼들을 잘 보살펴 독립을 시킬 때까지만 보호하고자 창고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리라 마음먹고 새끼들을 알뜰살뜰 살피고, 새끼들을 누가 공격할까봐 화장실 가고 밥 먹는 타임 외에는 새끼들을 온 정성으로 품는 넙덕이를 보며 그녀는 감동을 받게 되었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이 아이들을 2층 방으로 옮길 수 있게 허락을 구하였으나, 보수적인 어른들은 흔쾌히 허락해 줄 리가 만무했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들을 2층 방에 옮겨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 새끼고양이들은 조금씩 성장해갔다. 새끼고양이들과 어미를 다시 방사를 하자니 맘에 걸리는 문제들이 많아 예쁠 때 새끼들을 좋은 집사들을 만나도록 입양홍보를 하고자 여러 방법을 강구해보았다. 인스타그램과 SNS를 통해 새끼고양이들의 사진을 올리고 홍보를 시작했다. ‘축복받으라고 축복이’ ‘행복하라고 행복이’ ‘은총 받으라고 은총이’ ‘사랑받으라고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좋은 가족이 꼭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기대했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미래의 가족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어미와 새끼가 같이 안고 자고 그루밍을 해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져 입양을 쉽게 보낼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은 자꾸 흘러 새끼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 및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은 9개월 성묘수준으로 성장한 새끼 냥이들...
이제는 그녀가 이 아이들 모두를 거둬야하는 책임감이 들었고. 더 이상의 입양홍보 없이, 넙덕이와 새끼 고양이 4마리를 거두고 살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일어난 고양이들과의 묘연(猫戀)을 생각하면 지금도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양이는 충분히 사람들과 공감하며 살아 갈수 있는 존재이며,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또한 적응기간이 주어진다면 집에서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 살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사람들이 길냥이를 대하는 시선과 태도가 좀 더 따뜻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