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산의료원 이전 후 주변 상권 썰렁
대구 동산의료원 이전 후 주변 상권 썰렁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0.02.1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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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병원’ 이전 여파, 상권 썰렁
- 구두수선 20여 년 서민층 불경기 체감
- 서문시장 입구 칼국수 노점상 손님 줄어 울상

 

 

구 동산의료원 앞에서 20년째 구두 수선하는 문용수 씨
구 동산의료원 앞에서 20년째 구두 수선하는 문용수 씨

 

옛 동산의료원 앞에서 20년간 구두 수선을 해 온 문용수(70) 씨는 단골손님이 많았던 동산의료원이 이전한 후 손님이 거의 없어 밥도 못 먹겠다고 울상이다.

게다가 요즘은 불경기와 신종 바이러스 영향으로 서문시장에 행인이 줄어 여간 걱정이 아니다. 손님을 기다리다가 밀려오는 노곤함에 조는 시간이 많다고 푸념한다.

문용수 씨가 운영하는 구두 수선 부스
구두 수선, 밑창갈이를 하고 있는 문용수 씨

뿐만 아니라, 서문시장 입구부터 널부러진 물건들과 택배 트럭, 이중 주차와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행렬이 예전과 달리 한산해졌다. 그 느낌은 상인이나 고객이나 같을 것이다.

10분 이상 기다려야만 겨우 비집고 앉을 수 있는 칼국수 노점상들도 경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서문시장 주차장도 공간이 많다. 그만큼 ‘동산의료원’ 이전은 주변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두수선을 하는 문 씨는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아내와 사별 후 입석동에서 출. 퇴근하며 하루 1~ 2끼 정도는 음식을 사 먹고 있다. 자녀 모두 객지에서 바쁘게 생활하는데, 자식들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문 씨는 구두 수선하는 동안에 손님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의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생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서문시장 입구 노점상이 즐비하다

서문시장은 대구 경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재래시장이다. 여러 차례 급변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잘 대처해왔다. 동산병원이 떠난 빈자리의 공백, 상가 번영회의 역할이 절실히 기대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