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물러간 계곡엔 야생화무리의 지난 겨울 이야기가 분주하다.
황소걸음으로 다가드는 봄기운이 이미 계곡까지 스며들었나 보다. 얼음이 풀린 계곡의 물소리가 바람을 전하는 풍경소리 모양 청아하다. 물오른 버들개지가 터질 듯 반기는 자드락길을 찬찬히 걸어 찾아드는 계곡은 봄의 융단을 밟고 가는 듯 따사롭고도 폭신하다. 이미 봄기운에 힘이 실린 겨울계곡으로 봄볕이 팽팽하고 일찌감치 기지개를 켠 야생화무리들의 지난겨울 이야기가 분주하다.
지난 15일(토) 야생화의 봄을 찾아 안강으로 갔다. 얕은 산기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야생화무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바람 한줌에도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허리를 구부리는 야생화무리들! 대부분이 바람꽃이며 간혹 복수초와 노루귀 종류도 눈에 띈다.
미나리아재비목의 바람꽃에는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국화바람꽃 등등 여러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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