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슬레이트와 빈집 철거
(2) 슬레이트와 빈집 철거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02.27 10: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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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떠난 시골 마을에는 빈집이 늘어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행정 당국에서 지원을 해서 빈집을 정리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새 집으로 단장한 어느 귀촌인의 주택.  예윤희 기자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새 집으로 단장한 어느 귀촌인의 주택. 예윤희 기자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의 어르신들만 사는 시골에서 어른마저 돌아가시고 난 뒤, 사람이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시골의 빈집은 황량하다 못해 폐허가 되어 간다.

마당에는 풀이 자욱하고 빈집으로 남겨둔 건물은  낡아 쓰러지기 직전, 위험하기 짝이 없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빈집은 마을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노인들만 남은 시골엔 빈집이 늘어만 간다.

낡고 쓸모없는 이 빈집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시골의 빈집은 이렇다.  예윤희 기자
시골의 빈집은 이렇다. 예윤희 기자
올해 철거를 신청한 빈집.  예윤희 기자
올해 철거를 신청한 빈집. 예윤희 기자

 

6~70년대 초가 지붕을 걷어내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꾼지 50년이 되는 지금. 슬레이트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철거와 폐기 비용도 1동에 약 300만 원 정도로 만만치 않아 골칫덩어리이다. 이에 행정 당국에서 매년 몇 동씩 지원해 주어 철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군청에서 연간 계획을 확정하면 군청 홈페이지로 공지사항이 올라오고, 면으로 공문이 넘겨져 각 마을 이장에게 전달되면 방송을 하게 된다.

청도군의 경우 담당 부서가 달라 따로따로 신청을 해야 하지만 면사무소에서 잘 조정해서, 두 가지 사업이 한꺼번에 해결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뼈대가 튼튼한 경우에는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다른 지붕으로 교체하여,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새집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청도군의 올해 슬레이트 철거와 빈집 정비 지원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슬레이트 철거

-. 신청 기간 : 2020. 2. 3~2. 28

-. 지원 대상 : 주택 및 비주택 지붕재 또는 벽체로 사용된 석면슬레이트

* 주택 안의 부속된 건축물은 주택으로 신청하고 독립된 창고, 축사는 비주택으로 신청

-. 지원 금액 : 주택 가구당 344만원, 비주택 가구당 172만원 한도

-. 선정 기준 : 건축물 대장에서 슬레이트 구조가 확인 가능할 것

 

2. 빈집 정비 지원 사업

-. 신청 기간 : 2020. 2. 12(수)까지

-. 사업내용 : 빈집철거비용 지원(동당 1백만 원, 초과분은 자부담)

 

슬레이트와 빈집을 철거하려면 정해진 기일에 군청 해당 부서로 신청을 하고 심사를 해서 결정이 되면 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

본 기자가 귀촌 후 창조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 사무장을 맡아 마을 가꾸기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1~2가구씩 마을의 빈집 철거 사업을 도왔는데, 해마다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철거를 했다.

지난해 지원을 받아 철거한 집.  예윤희 기자
지난해 지원을 받아 철거한 집. 예윤희 기자
철거한 자리에 아담한 새 집을 지으면 된다.  예윤희 기자
철거한 자리에 아담한 새 집을 지으면 된다. 예윤희 기자

 

올해는 이장이 되어 공문을 받는 즉시 마을 방송으로 알리고 서울에 거주하는 일가의 빈집을 철거하려고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철거 대상으로 확정이 되면 슬레이트는 지원금으로 해결이 된다. 빈집은 건축물 재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원금으로 장비대를 해결하고, 보조 인건비 정도는 본인이 부담을 해야 한다.

본 기자도 귀촌해 집을 한 채 철거하며 슬레이트는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당시에 부속 건물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이장님의 얘기로 자비로 철거해 약 150만원을 들여 사랑채를 철거했다.

철거 신청 기간이 연초라 중간에 빈집을 사서 오는 경우에는 이듬해까지 기다리면 되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 자비로 철거하면 약 500만 원 정도의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기도 한다.

이렇게 빈집 정비를 하고 그 자리에 아담하게 새집을 지어 살면 농촌살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귀농, 귀촌시 참고를 하되 각 시· 군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부서를 통해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