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좋은 일 힘든 일 겪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그때마다 ‘팔자에 없는 일이다. 팔자가 그렇다. 팔자대로 살 수 있나?' 등등 팔자 이야기들을 한다. 그렇다고 팔자가 뭐냐고 물으면 철학관이나 명리학 하시는 술사님들을 제외하고 속시원히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 인터넷에서 유튜브 동영상이나 SNS를 통해 알려지기는 했지만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통 알 수가 없다.
사주팔자라는 말은 사람의 운명을 다루는 여러 가지 학문 중 하나인 명리학에서 나온 말이다. 사주학, 추명학, 명리학 모두 같은 의미다.
사주란 4개의 기둥 즉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60갑자를 나타내는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10글자 중 본인에게 해당되는 글자 4자로 표현한 것이다.(천간)
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12가지 동물을 나타내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의 12글자 중 본인에게 해당되는 4자를 합한 것으로 구성된다.(지지)
사주의 8자가 이렇게 구성된다면 사주가 좋은 사람은 평생 좋은 일만 생기고 사주가 나쁜 사람은 나쁜 일만 생긴다는 말인가? 그러면 같은 날 태어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닌데 다 같은 삶을 산다 말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한 사람의 사주팔자는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결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사주팔자를 명(命)이라 한다. 이는 한 사람의 삶에 3할 정도 작용을 한다고 한다.
다른 7할은 운(運)이 작용을 한다고 한다. 운은 매시간, 매일, 매월, 매년 시기각각 변하면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시간의 운은 너무 찰나에 지나니 중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날의 운세가 다르고 그달의 운세(월운)이 다르고 년운(세운)이 다르고 또 10년마다 사람의 운이 바뀐다.(대운) 우리는 이를 합쳐서 운명(運命)이라 한다.
같은 사주라도 상반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불과 몇 분 아니 그보다 더 작은 몇십 초 차이로 태어나는 쌍둥이들도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 사람의 삶에는 시대 환경, 집안 내력,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르고, 내륙지방, 해안가, 도시, 농촌 등 출생지의 환경적인 조건에 따라 변화가 생긴다. 결국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작은 환경의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매년 초가 되면 그해의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의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나 궁금하다. 그러나 운세를 본다고 족집게처럼 좋은 일 나쁜 일 집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본인에게 다가올 운의 흐름을 보고 좋은 운이면 좋은 것이고 좋지 않은 운이 있다고 한다면 매사에 조심하면서 생활하다 보면 나쁜 운도 좋은 운으로 변할 것이므로 맹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