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陰陽)
음양(陰陽)
  • 김종기 기자
  • 승인 2020.03.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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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만물은 음(陰)과 양(陽)으로 이루어 졌다.
태극음양도(음양은
태극음양도

음양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하늘과 땅, 여자와 남자, 양지와 음지, 달과 태양, 음력과 양력 정도일 것이다.

음양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말이다. 하루 종일 자신도 모르게 음양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음양이 우주의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원소이며 하늘 아래 모든 변화는 음양의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하면 쉽게 납득하지 않는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왜? 태어나기 때문이다. 부자의 돈이 자녀에게 상속될 수는 있겠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 아무리 강한 국가라도 언젠가는 멸망한다. 왜 그럴까? 세상은 자연의 제1법칙인 평등의 법칙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쪽이 있으면 반드시 다른 쪽도 있다. 자연이 평등하게 존재한다는 법칙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없앨 수도 없다. 그냥 저절로 있는 것이다. 이것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음양의 법칙이다.

이 세상 만물은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양이 어떤 것을 의미하면 음은 그 반대를 뜻한다. 기쁨이 양이면 슬픔은 음이다. 밝은 것이 양이면 어두운 것은 음이다. 있는 것이 양이면 없는 것은 음이다. 태어난 것이 양이라면 죽는 것은 음이다. 때리는 것이 양이라면 맞는 것은 음이다. 손바닥이 양이라면 손등은 음이다.

이렇게 하면 세상의 무한한 사물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 법칙에 어긋나는 것은 절대로 없다. 실제로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다만 구분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음양만으로 무한한 사물을 분석하다 보면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분석의 기준이 너무 많아도 불편하지만 너무 적으면 다양한 사물을 다루기에 역부족이 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범위를 세분화하였다. 그 결과 또 다른 분석의 틀을 만든 것이 바로 주역이다.

음양에 담겨있는 내용은 전부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먼저 음양은 상대적이다.

상대가 없으면 무엇이 음이고, 양인지 알 수 없다. 머리는 양일까? 음일까?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머리는 다리와 상대를 이룬다. 머리가 양이라면 다리는 음이다. 이처럼 상대가 있어야 음양도 있다.

두 번째로 음양은 변동한다.

양은 음으로 변할 수 있고 음은 양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을 돌고 돌아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 되었다 해도 결국은 변하고 나중에 하나로 돌아간다.

세 번째, 음양은 합일이다.

음양은 상대적이고 변하는 것이지만 음양은 나눌 수 없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이 세상에 음만 있고 양만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음양은 하나일까 둘일까? 정답은 하나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합쳐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흔히들 양은 좋은 것이고 음은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늘은 위에 있어 양이고, 땅은 아래에 있어 음이다. 그렇다고 하늘이 땅보다 더 존귀하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땅은 없고 하늘만 있다면? 하늘만 있고 땅만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하늘이 있어 땅이 귀한 것이고 땅이 있어 하늘이 귀한 것이다. 이렇듯 음양은 상대적이고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좋고 나쁜 것이 아니다.

사물이 쉬지 않고 생겨나려면 반드시 음양이 서로 작용을 해야 한다. 중국 명나라 때 정등길(程登吉)이 쓴 『유학경림(幼學瓊林)』에서는 ‘음이 혼자 생명을 낳을 수 없고 양이 홀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 만물은 양이 있으면 음이 있고 허가 있으면 실이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만질 수 있는 것이 있고 만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한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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