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의 회상
돌아온 노신사
어디쯤일까?
언제쯤일까?
많이 변했네
……
왜 왔을까?
……
너 누구야?
경자년(庚子年) 雨人
토요일 아침, 신천 둔치의 산책로는 비교적 한산하다. 왜가리 신사들이 여기저기에서 사색에 잠긴 가운데, 배고픈 오리들은 연신 자맥질로 바쁘다. 도청교에서 신암교, 신천교로 올라갈수록 자전거를 타고 아침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늘어난다. 4월 중순인데도 아침 바람은 아직 차갑다.
왜가리(Ardea cinerea)는 황새목 백로과(白鷺科)의 한 종으로, 백로, 황새, 두루미 등과 같은 물새 가운데 다리와 목 부리가 긴 섭금류(涉禽類)이다. 머리는 백색으로 검은 줄이 눈에서 목까지 늘어지고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황색에서 분홍색을 띤다. 여름새이며 한반도 남쪽에서는 월동도 한다. “와-악, 와-악” 하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이동하여 왁새라고도 하며, 주로 물고기를 먹고 개구리, 뱀, 들쥐, 작은 조류, 새우, 곤충류를 먹기도 한다[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21권, p539, 동아 출판사, 1989].
그리스 철학자 Heron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영어 이름은 grey heron이다. 가요, ‘ … 으악새 슬피 우니 …’에서 으악새는 억새라고 하는데, 이 가요의 2절이 ‘… 뜸북새 슬피 우니 …’로서 역시 새의 이름으로 시작하니, 왜가리라는 속설이 더욱 일리가 있다.
저작권자 © 시니어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