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힘내세요"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쉼 없는 봉사
"어르신들 힘내세요"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쉼 없는 봉사
  • 박영자, 박영희(mama) 기자
  • 승인 2020.04.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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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구노인복지관(관장 김창규)는 2월10일부터 휴관 70일째가 되었지만 직원들에게는 휴식 대신 봉사의 삶이 계속된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은 대구중구 보건소와 한 건물을 사용한다. 타 복지관들은 휴관을 했지만 중구복지관 직원들은 여전히 힘들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복지관 식당은 의료진을 위한 급식 장소로 변모했다. 의료진을 위한 급식이 7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공무원, 보건소 직원, 봉사자 등 하루 100여 명의 급식 지원을 현재까지 하고 있다.
식당을 완전히 비대면식으로 구조 변경하고, 안전은 물론 청결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김동옥 중구복지관 영양사는 "단백질 위주의 건강밥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에 좋은 생강차도 제공한다"며 "어르신들 도시락 밑반찬과 함께 하고 있어서 시간에 많이 쫒기지만, 복지관 직원들이 손을 보태 포장하고 배달도 하며 하나 되어 움직이니 힘든줄 모르겠다. 보람된 일을 즐거운 맘으로 한다"고 했다.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된 후 복지관 이용 4천200여 어르신 중 취약계층 150여 명에게 일일이 안부전화를 한다. 희망자 35명에게는 도시락 밑반찬을 주 2회(화,목) 직원들이 직접 조리원들과 함께 만들어 전달한다. 물품전달과 함께 건강상태도 확인한다.
사회복지사 방경지 씨는 "반찬을 가지고 방문하면 사람이 그리워서 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계신 어르신들이 있어 가슴이 울컥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김창규 관장은 "끼니를 걸러야만 했던 어르신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어르신들 곁에서 이렇게나마 도울수 있어서 작으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지관의 봉사는 봉사자와 후원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십시일반의 힘이 얼마나 소중하게 잘 쓰여지는지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모든 경비는 아껴 쓰고 있다. 복지관 운영비는 최대한 쪼개 하루100여 명의 식사와 밑반찬 전달 등에 사용한다. 
최근엔 KT파워텔과 KT그룹에서 경영이 어려워진 화훼농가를 살리고자 꽃화분350개를 후원했다. 이 화분들은 외출 자제로 우울감을 느끼는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꽃으로 힐링해요' 행사에 사용됐다.

이밖에도 중구복지관은 어르신들을 위해 옥상 텃밭에 상추도 심어 가꾸고 주위환경을 예쁘게 꾸미는 등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어르신들 맞이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해서 깔끔한 중구복지관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봄맞이 시와 꽃들도 먼 여행에서 돌아오는 자식을 그리듯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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