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봉사활동과 코로나 발생 후 방역 등 이웃사랑 펼쳐
대구 북구 노원동(동장 박상경)의 한 주민이 관내 8개 경로당에 마스크와 건강음료를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승윤배(64·노원동 발전협의회 회장) 씨.
승 씨는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지난달 말부터 자비로 마스크 2천 장과 건강음료를 구입하여 비닐 팩에 일일이 직접 포장 경로당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경로당 폐쇄 기간이 연장되어 개장을 기약할 수 없게 되자 13일 오후 2시 사무실에서 준비한 마스크 등을 각 경로당을 통해 전달했다.
선물을 받은 김기자(80·노원보성아파트 노인회장) 씨는 “항상 어르신들에게 베풀어주는 마음은 큰 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며 "하루 빨리 경로당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회원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승 씨는 평소에도 어르신을 위한 국수봉사 등 지역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자비로 약품과 분무기 등을 구입하여 동네 방역을 이어오고 있으며, 소독약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또한 마스크, 손소독제 등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박상경 노원동 동장은 “우리 동네에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며 “한 발 앞선 봉사나 아이디어를 보면 대단하시고 무슨 대가를 바라시는 분도 아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승 씨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3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직장을 따라 강원도 영월로 이사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학창 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구에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승 씨는 “힘든 시절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주신 어르신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며 이날 선물은 그에 대한 보은이라고 말했다. 승 씨는 또 “어르신들이 마스크 1장을 구입하는 데도 부담을 가지시고, 구하면 아껴 자식들에게 우선 전해주시는 모습을 봤다"며,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도 작은 것이라도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승 씨는 수육과 과일, 음료 등을 마련했으며 마미희, 사공은숙 노원동 통장, 김영숙 노원동새마을부녀회장, 이교숙 씨, 정춘석 꽃마음후원회장이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