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5일장날, 흥해장 돌아보기
포항시 북구 5일장날, 흥해장 돌아보기
  • 강문일 기자
  • 승인 2020.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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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과 7일,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이 열림
흥해장은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전통 깊은 장
포항시 북구 흥해장날 모습 - 강문일 기자
포항시 북구 흥해장날 모습. 강문일 기자

흥해장(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은 포항에서 20분 여 떨어진 시골장이라서 구수한 정감이 가는 곳이다. 흥해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간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가 7월부터 재개장했다.

흥해읍을 비롯해 송라, 신광, 기계, 죽장면 등 인근 지역에서 온 상인들과 손님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여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장날은 활기가 넘쳤고, 규모도 종전처럼 회복된 모양새였다. 과자류를 판매하는 이용식(63) 씨는 "재개장하던 첫날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은 제법 시끌벅적해 다행이다"며 "특히 포항사랑상품권으로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흥해 장날 마늘 파는곳 - 강문일 기자 촬영
흥해장날 마늘 판매하는 곳. 강문일 기자

흥해장은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전통 깊은 장이다. 이 흥해장은 1960년대 초부터 흥해시장이라는 명칭으로 상설 재래시장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5일장이 병행되고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시장으로 형성되면서 1970년대에 가장 성황을 이루었고, 지금은 2일과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이 열린다. 농수산물, 공산품 등 거의 모든 품목을 싼 값에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흥해 안뜰쌀과 남송배, 오도 돌김, 칠포 멸치 등 지역 특산물도 많이 반입되고 있다.

초곡리에 거주하는 이명희(67) 씨는 "다른 건 몰라도 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산물은 꼭 장날을 기다렸다가 흥해장에서 산다. 단골로 자주 이용하니 싸게 팔고 덤도 많이 많이 준다"며 골목 안쪽  반백의 상인을 가리킨다. 흥해장이 오랜 세월 동안 동고동락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흥해장 지척에는 영일 민속박믈관이 있다. 서민들의 삶의 모습과 옛 정취가 담긴 소박한 전시자료는 흥해장을 닮았다. 인근 흥해 향교와 향교 대지 일부에 34그루의 이팝나무가 상수리나무와 섞여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팝나무 군락지(옥성마을숲)도 가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