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니어세대가 경험한 1960년대 이후는 급속한경제성장과 함께 농경사회로부터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로 자본주의 및 산업화와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가정의 모습을 급격하게 변화시킨 시대였다.
당시는 가난과 함께 살아온 시대로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에서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 뒤에는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낯설지 않은 표어로 작은 나라에 자원은 없고 철저한 '산아 제한'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2017년 통계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출산은 1.68명, 일본이 1.4명인데 우리나라가 0.97명이라는 압도적 꼴찌로 이대로 가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라고 한다.
우리는 본래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가족체계에서 1960년대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여권의 신장과 오늘날의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나이 중심의 수직적 질서로부터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 수평적 질서의 모습으로 변한다. 따라서 가족 간의 유대와 결속력은 약화되고 인간의 가치관 자체가 개인의 자율성이 강조되는 개인주의화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등의 원인이 가정의 기본 틀을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가족은 있으나 가정이 없는 모습이 되어 시니어들은 자식들 모두 가버린 빈 둥지에서 독거노인의 모습으로 집을 지키며 경로당을 전전하다가 요양시설을 거쳐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다.
결국 재산상속제도 변화와 남아선호사상의 약화와 함께 부계중심의 가계 계승이 이젠 별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다.
또한 남녀 간의 상호 독립성과 가족 간 세대 간 여러 면에서 갈등하게 되면서 핵가족화로 가정을 이루는 가족 규모가 축소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시니어 세대가 겪고 배운 가정의 모습인 아버지는 재정을 통한 가족에게 물질적 지원이 중심이 되고 어머니는 자녀 양육과 가정 관리를 보며 자랐고 또 그것을 당연시했지만 이제 모습이 달라졌다.
어머니의 사회진출은 재정과 자녀양육의 이중적 부담을 안게 되고 따라서 아버지도 자녀양육과 가사 일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세대별 갈등 대립에 의한 충돌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시니어들이 생각하던 부모는 자신의 삶을 자녀의 삶속에서 구하려는 전통적 부모상의 경우로 자식이 잘 되는 것이 자신이 잘 되는 것이라 목숨 걸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경우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관계 정립이 요망된다.
자녀의 삶과 부모의 삶은 엄연히 다름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부모들은 자식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도록 키웠다. 자식이 아무리 성장해도 부모 눈엔 아이로만 보이고 자식이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려 하면 허탈해 하는 부모의 자세가 문제다. 자식은 성인이 되어 때가 되면 스스로 독립해 나가야 한다.
지금의 노년 세대는 부모에게 효도한 마지막 세대요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라고도 한다. 이제 시니어들은 가족 위에 군림하면서 부양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젊은 세대들도 노년세대를 이해하고 노년세대는 오늘날의 사회변화 속에서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 효 개념을 현 시대에 맞추는 새로운 의식의 변화와 자립정신이 필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