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무친 그리움 핏빛으로 피어나다.
옛날 어느 스님이 세속의 처녀를 짝사랑하여 가슴만 태우다 사모(思慕)함이 깊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합니다. 스님 죽은 후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꽃 상사화! 그래선지 절 주위로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화엽불상견상사화'(花葉不相見相思花). '꽃과 잎은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 끝없이 생각한다'는 꽃 상사화(相思花)입니다. 수도자의 몸이라 저승에 가서도 인연의 끈은 이어지지 못했나 봅니다.
춘풍추우(春風秋雨) 비바람 맞아가며 꽃을 피워내고 잎은 기진(氣盡)한 몸짓으로 지고 맙니다.
잎도 없는 대궁에 덩그러니 꽃을 피운 모습이 애달프지만 잎을 향한 깊은 그리움으로 저리도 절절히 붉게 피었나 봅니다.
상사화(相思花) 붉은 마음 가슴에 담고 산을 내려오는 길. 가을이 물색없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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