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국화, 소국 등 황혼이 아름다운 거창 감악산 정상
아스타국화, 소국 등 황혼이 아름다운 거창 감악산 정상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10.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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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부상한 거창 감악산 정상
억새와 아스타국화, 소국 등
일몰경이 아름다운 감악산!
서산으로 기우는 황혼에 물든 감악산 정상. 이원선 기자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황혼의 감악산 정상. 이원선 기자

지난 18일(일) 경남 거창군에 있는 감악산(해발 952.6m)을 올랐다.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서 갑자기 알려지다 보니 정확한 주소가 없다. 내비게이션과 각종 길 찾기 앱 등을 동원하여 어렵게 올랐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안내요원들이 지키고 섰다. 오리내리는 길이 차량 1대가 지날 정도로 협소하다보니 올라가는 차량이 움직일 때는 내려오는 차량들은 대기, 반대로 내려가는 차량이 움직일 때는 올라가는 차량들은 대기하는 식이다. 게다가 초보자에게는 두려울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텅구불텅 길이 휘어지고 꺾어졌다.

힘들게 올라온 것과는 달리 정상부근은 의외로 평편하면서도 넓었다. 아스타국화(국화의 한 종류로 꽃잎 색깔이 자주색이다)와 각종 꽃들로 치장을 한 정상은 아닌 게 아니라 볼 만했으며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있었고, 거리 공연과 흡사한 버스킹 공연은 물론 공중화장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터줏대감인 듯 오래 전부터 있었던 풍력발전기는 커다란 날개 끝에 잔뜩 바람을 실어 쉼 없이 돌았고 파파노인을 닮은 갈대는 미풍에 몸을 맡겨 연신 고개를 주억거린다. 이곳 볼거리의 백미는 아무래도 일몰경인 모양이다. 아직 해가 지려면 30여 분이나 남은 시간,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주차장은 쉼 없이 들어오는 차량과 나가려는 차량들이 뒤엉켜서 혼잡하다.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많이도 찾는다.

태양 빛을 흠뻑 받아 은빛으로 일렁거리는 억새. 이원선 기자
태양빛을 흠뻑 받아 은빛으로 일렁거리는 억새. 이원선 기자

이런 점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정상을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다. 입구의 도로 갓길에 주차한 후 천천히 걸어서 오르면 약 1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격려하며 오르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모처럼의 나들이길에 차량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며 아주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일몰에 맞추어 조금 일찍 온다면 한번 시도해봄직도 하다.

눈이 모자랄 정도로 아련한 서산으로 서서히 태양이 기울자 꽃밭 근처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하루의 마지막을 즐긴다. 황혼의 붉은 기운이 산 정상을 어루만지자 내남없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카메라의 렌즈에 초점을 가지런히 서쪽하늘을, 꽃잎을, 미소 띤 연인의 얼굴을 향해서 정조준한다.

수석과 어우러진 국화정원에 황혼이 깃들고 있다. 이원선 기자
수석과 어우러진 국화정원에 황혼이 깃들고 있다. 이원선 기자

거창군은 약 5만㎡(약 1만5천 평)에 이르는 공터를 개발하여 감악산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한 항노화웰니스체험장을 조성 중이다. 2017년부터 감악산 항노화 경관약초 식재(1.5ha), 2018년 기본계획 수립, 감국단지 조성(3.3ha)에 나섰다. 관정·급수시설, 면적 및 품종 확대(5.0ha), 급수시설 보완, 토양개량, 경관용 화초식재(5.0ha), 체험장 기반조성(토양 개량, 관수시설 설치 등)을 해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 심겨 있는 화초는 감국 5만 본, 소국 2만 본, 구절초 2만 본, 아스타국화 10만 본, 샤스타데이지 2만6천 본, 가우라 1만1천 본 등이다. 향후 기반정비와 다년생 화초 생육관리와 함께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군은 체험장 내 식재된 화초의 자율관람, 감악산권 종합개발 추진협의회를 통해 관광자원을 연계, 둘레길 조성 공모사업 등으로 감악산권 산림관광 활성화 등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위치: 경남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산57 일원

내비게이션 주소: 경남 거창군 신덕면 연수사길 456(레이저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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