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 치료를 위한 병원의 각종 검사를 거부한다
머리 찌근거려, 눈 침침해, 목 뻑뻑해, 어깨 아파, 가슴 뜨끔, 속 매슥, 허리 아파, 오줌통 막혀, 종아리 땡겨, 아침부터 병원가니 "수부 앞에 줄서라" "예약 날짜 받으라" 명령이네.
무슨 놈의 피는 한 번이면 좋으련만 내과 외과 다 뽑으라 하고, CT니 MRI니 이런저런 검사에 병든 몸 더 오그라붙고. 검사결과 날짜는 왜 그리 지리한지, 미치도록 불안불안.
의사 앞에 앉아서는 죄지은 듯 콩닥가슴. 하루 세 끼 스무 알 되는 약은 삼키기에 배부르고. 똥오줌 찔금줄기에 혼쭐나니, 전립선 비대증에다 악성 변비가 겹쳤다나!
이 병원 저 병원으로.. 파김치 되었으면 잠 좀 들면 좋으련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새벽까지 초롱초롱, 구석구석 부스럭부스럭. 잠 깬 식구 죄송하네. 화장실 거울 쳐다보니 아이구나 내 몰골아!
여기저기 병든 내 신세가 딱하고도 가련해서 얼마 전 하얀 날개 저 세상 간 골프지기가 그리워서 이렇게 불러본다.
“어이 친구야! 어느 해 춘삼월에 고통없고 병도 없는 그곳 파란 컨트리서 구~웃샷 나이샷을 목 터져라 외치자"고. -새벽 악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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