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있으나 멘토가 없다
어른은 있으나 멘토가 없다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0.1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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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 내과 원장에게 듣는다

요즘 시니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유무근 기자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유무근 기자

 

‘집안에 노인(老人)이 없으면 빌려라’라는 그리스 격언이 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즘 나이 든 사람을 경시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 참 어른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분들의 말과 행동에는 책에서 볼 수 없는, 갖은 지혜가 담겨 있다. 

이것은 시간과 세월 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으며 만들어 온 일이다. 경륜이 몸에 밴 살아있는 교육이야말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생활의 지혜와 철학의 깊은 맛은 긴 인고의 흐름을 통해, 마음으로 몸으로 깨닫고 얻어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순발력과 재치는 있으나, 덜 익은 사과처럼 떫은 맛이 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잘 익은 사과는 달고 깊은 맛이 있다. 우리 사회가 동안시대를 갈구하며 너무 젊음을 쫓다 보니, 참 어른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치매는 나이 든 사람에게 주로 오지만, 젊은 사람에도 얼마든지 올 수 있고, 노인도 관리를 잘하면 백 살까지 치매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나이 든 사람 중에는 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예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 젊은 세대를 염려하다.

요즘 멘토가 없는 것 같다. 일부 젊은 세대들은 돈, 육체적 접촉, 현재의 만족 이런 게 전부인 것 같다. 청년들의 독신 의식은 지금 즐거우면 되고, 배우자를 위해 희생하지 않으려고 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50세가 넘으면 다 후회해요"라고 말해 주는 정신 교육도 없어져버렸다. 입시에 매몰되어 도덕과 철학과 윤리가 없어지고, 오로지 붉은색 이념만 들어온 경우도 적지 않다. 

- 시니어의 역할

시니어들이 행하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이 세상 전체를 바꿀 수 있음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우리 시니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 젊은이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는 일이다. 정말 중요한 일이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훌륭한가! 인생을 알려면 60세는 지나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 귀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고, 모든 게 비슷해진다.

시니어들이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박 원장은 “시니어들의 역할이 대단합니다. 왜 사회가 자꾸 이렇게 되고 있는가? 젊은 사람들이 꼰대라고 칭할지라도.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공지능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인성, 지혜, 철학 등 그 감성적 요소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하루를 25시간처럼 분주히게 생활하는 박언휘 원장 앞에는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에게는 의료, 나눔, 봉사, 실천을 일상으로 하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