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는 사회적 기업 빛글(대표 박연정)과의 협력을 통하여, 이천동의 변화와 그 발자취를 기록으로 담은 '이천동 시간여행자 사진展'을 개최하고 있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천동 시간여행자 사진展'은 이천동 고유의 모습을 지역 커뮤니티와 사진가들이 모인 현대사진연구회(회장 이성호)와 뜻을 함께하여, 변모하는 이천동과 그 속에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자신들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담아낸 기록들을 선보인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우리 모습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물맛이 배처럼 달았다는 배나무 샘에서 유래된 대구 남구의 이천(梨泉)동 또한 도시개발, 재개발이라는 변화의 물결 앞에 사라지고 또 태어나며, 매 순간 새로운 풍경으로 우리와 마주한다.
사진은 소멸의 미학을 전제한다. 프레임에 담아낸 그 순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순간으로 오로지 사진만이 그 순간을 기억한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70여 년간 미군 부대가 주둔한 이천동의 사라져가는 풍경,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사진전에서 만나는 이천동에 사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에서는 애잔한 감동이 전해진다.
이번 사진전에는 현대사진연구회에서 조강석, 이성호, 최재국, 김형동, 조해수 작가가, 빛글에서 김명주, 김미은, 서덕인 작가가 참여했다.
현대사진연구회 이성호 회장은 “인물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여러 차례 그분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지낸 그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와 빛글이 사진 중심 갤러리와 마을기업으로, 대구에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