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압량면 부적리에서 금구리에 이르는 1.7km 구간의 지방도(919호선)가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었다. 이 일대는 그간 좁은 도로로 인하여 많은 불편을 겪어 왔었다. 이번 공사는 경산 IC 및 경산산단으로 이동하는 물자 수송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공사가 마무리된 부적리에는 '마위지 근린공원'도 있다.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11년(서기 642년)에 김유신 장군이 압량주 군주로 부임하여 군사훈련을 하던 연병장이었다. 이 일대에 당시 기마 훈련을 하던 기마병과 가족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마을 아낙네들이 종일 훈련하고 돌아온 말의 귀를 이곳 연못에서 씻어주며 '전쟁터에서 적군의 화살과 창칼을 잘 피해 달라'고 하며 남편과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후 이곳을 말의 귀를 씻어준 연못이라는 '마위지'라 칭했으며, 지명은 '지아비가 적진으로 출정(出征)한다'라는 뜻을 담은 '지아비 부(夫)'에 '나아갈 적(迪)'을 써서 ‘부적리’라 전해 내려온다.
이번 도로 확장은 자동차를 타고 직업 전선에 출근하는 현대인에게 교통 불편을 덜어주게 되었다. 도로 완공의 때를 같이하여 건립되는 이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매일 차로 출근하는 모습은 옛날 지아비가 말을 타고 적진으로 출정하던 옛 신라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부적리의 김유신 장군 유적은 금호강 이남의 넓은 압량벌 중심 지대에 있다. 얕은 구릉 위에 7m 높이로 토축하고 윗면을 평탄하게 하여 원형 광장을 축조한 것으로 둘레가 300m가량 된다. 광장 한쪽에 10m 높이의 토루가 치우쳐 있는데, 이로써 이곳을 장대가 있는 군사 훈련장으로 추정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