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지천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경북 칠곡군(군수 백선기) 지천면장이 지난 1월 1일자로 새로 부임했다. 신임 이상기 면장은 이 지역 신동초등학교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1987년 경북 의성군에서 처음 공무원을 시작해서 1992년 고향인 칠곡군 산업과로 전보받아 35년째 공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계장 승진 후 군(郡)에서는 축산 계장, 석적읍 부읍장을 거쳐, 다시 군청에서는 농업정책과장으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지천면장으로 부임했다. 고향 발전에 의욕이 넘치고 추진력이 남다르다고 평가받는 그에게 지천면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신임 면장으로서 고향의 발전을 바탕으로 구상하는 안(案)과, 추진해야 할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고향 어르신들이 평을 하기를, 얼마나 많이 접촉하기에 따라 평판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면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여, 항상 답을 현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23개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소리를 열심히 듣고, 면민들과 소통하는 행정을 첫 번째 목표로 정합니다. 면장실이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며 소통의 장으로 면정(面政)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지천면은 대구와 왜관 사이의 중간통로로서 근교농업도 발전했습니다만, 역으로 인구가 대구 로 유출되어 급격히 노령화가 심화하고, 대구 인접 지역으로 개발 붐이 불어 공장이 다소 ‘무계획적’으로 들어섬으로써, 공단 조성 지역에서는 정착의식이 없는 공장이 난립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해서 인구 노령화 여파로 학교 학생 수가 줄어 교육 여건이 열악해진 측면에 있어서, 지역에서 이를 풀어야만 하는 당면과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농촌과 도시 사이에서 환경적 측면과 농촌소득증대를 위하여 6차 산업과 전통 먹을거리라든지 현장 체험과 연계한 관광산업도 체계화되지 못하여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재작년에는 인구가 4,700명이었는데 지금은 줄어들어서, 한 해에 150명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칠곡군에서 지천면은 왜관 다음으로 약목과 더불어 큰 면으로 위상이 있었는데 인구가 늘지 않아 축소되고 있습니다. 다른 면은 구미공단과 인접하여 젊은 층 인구가 늘어 발전되고 읍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지천면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 지천면은 중·소형기업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정책과 주거 환경 개선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이나 농장에 일부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단체로 대구나 왜관으로 자주 나가서 여가생활을 합니다.
면 소재지 내에서 여가생활, 문화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빈약하여서 지역에서 근로시간 외에도 일상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8인의 조합 회원, ‘협동조합 칠칠곡곡’을 비롯하여 지역 내 활동하는 분들과 경영인들도 많은데 이들이 주축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천면에는 많은 명소가 있습니다. 향후 관광에 관련된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지천지 주변으로 하여, 지천 수상랜드. 토향암 흙내음 도예마을. 망월사. 행화촌. 호애 농원 벨트와, ‘한티’ 가는 길 구간 가실성당에서 덕산 수목원. 창평리 칠곡 양떼목장 벨트가 칠곡군 지천면을 중심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체험장과 농업의 인프라를 관광산업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개별적으로 체험 관광 농원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하나의 연결축으로 순환 코스로 연계하여 관광산업 상품화로 홍보하는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그리고 행복마을 12호 행사가 있었던, 신4리 ‘웃갓’ 길 일대에, 노선버스 다니는 길인데 담장이 너무 낙후되고 협소해서, 벽화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의가 들어온 바가 있습니다.
신 3.4리 웃갓 마을 관통 도로는 옛날부터 역사성 있는 마을로서 ‘사양 서당’. ‘경수당’ 등이 있고, 광주 이씨 석담종택(石潭宗家)도 있고, ‘담양담’이라 하여 석담 이운우 선생이 담양 부사로 있다가 낙향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좁아진, 구 신작로 길인 신 3.4리에 벽화마을을 만들자는 뜻있는 분들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군에서 벽화 사업을 하는 그림 단체도 있고 교육문화회관에 주관 부서가 있는데, 지역주민들이 전한 귀한 이야기는 담당 부서와 협의하여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실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주민의 손과 발이 되었던 공무원으로서 마음에 남는 보람된 점과 재직기간에 수상 실적도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35년간 공직생활을 해 왔고, 특히 축산분야에 있으면서 신동재 아카시아 벌꿀 축제를 기획하여 1999년에 기획하여 2005년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으면 아카시아 축제를 처음 기획하여 성공 여부를 고민하였으나 개막식 후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하여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가슴이 울컥한 감회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신동재가 대구에서 250번 완행버스를 타고 오고 가는 코스라서 어릴 때 향수가 있었고, 5월이면 개화기에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어린 마음에서 봐도 절정인 경치라서 자연경관과 양봉산업의 벌꿀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축제를 하고 사람들을 모아서 아카시아 벌꿀을 홍보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칠곡군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입지 한 자체가 산 정상 부근이라 더는 확장 시키지는 못하고, 2014년부터 지천면 축제로 받아 이어오다가 코로나19 관계로 못 하고 있지만, 이런 축제를 기획한 공로로써, 칠곡 군수상과 경북도 지사 상과 농. 식품부 장관상(2017년)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또 감회가 새로운 것은 2010년에 전국적 구제역 파동으로 인하여 축산 계장으로서, 군(郡) 전체에 17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양돈농가의 2,200두의 돼지를 1박 2일에 걸쳐 살처분할 때, 추위 속에서 살처분 종사자 300여 명을 동원하여 작업할 때 힘든 과정에서 동료들이 도와줬다는 고마움과 미안함, 축주(豚主)들에 대한 안타까운 연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종교관과 좌우명을 듣고 싶습니다
▶종교는 없습니다만, 어릴 때 집안 분위기가 유교적 분위기 속에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는 생활 속에서 좌우명이라 할까,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생활신조를 10가지 정도를 정해 놓은 게 있는데,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함이 있어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첫 번으로 정한 게 효(孝)는 모든 일에 우선한다, 두 번째는 성실(誠實)은 나의 양심이다, 쭉 가다 보면 아홉 번째는 언즉 실행(言則實行). 마지막은 ‘일일삼성(一日三省)’입니다. 아버지가 몸소 보여주셨던 효는 제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면장의 효심은 부모님께 안부 전화는 일과이며, 심천2리 경로회관에서는, 효자 내외로 정평이 나 있다.
“부모님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또 공직자로서 말은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에는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여깁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의 과정을 돌이켜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 또한 제가 소중하게 지키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가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고 감회를 밝힌다.
- 고향에서 공직자로서 면정(面政)을 봉직하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천면 심천리는 제가 태어난 고향이며 저는 3남 1녀 중 막내입니다. 아버지는 올해 94세, 어머니는 91세이십니다. 큰아들은 재작년에 직장 잡아서 다니고 있고, 둘째는 아직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고향에서 어른들을 모시고, 면정(面政)은 마음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선두에 선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공무원으로 마지막 열정을 쏟으려 합니다.
-지천면 현황은
▶인구는 외국인 근로자 337명 포함하여 약 4.400명입니다. 면적은 89㎢, 행정구역은 법정리 15개 행정리 23개, 도로망 84.29㎢입니다. 철도 역사는 신동역. 지천역. 연화역 3개 역사가 있으며, 지천역과 연화역은 폐쇄되었습니다. 기관단체로 공공기관 7. 금융기관 3. 학교 5. 종교단체 25개 등이 있습니다.
칠곡군 지천면은 대구시 북구와 서구의 경계면으로 교통이 원활하며, 자동차로 면사무소까지는 20분 거리다. 완만한 산세(산세)로 계곡과 물이 많아 창평지 ‘낙화담’과 ‘칠곡 양떼목장 등 볼거리와 명소도 여러 곳이 있다. 청정지역으로 전원주택지로도 인기가 있다. 어깨가 무겁다. 하면서도 이상기 신임 면장의 표정은 밝았다.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주말 나들이는 가까운 지천면으로 오세요.”라고 홍보 대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