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파크골프장 하루 100명으로 제한
대가야파크골프장, 고령군민만 이용가
코로나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삶 전체가 제동 걸리고 있다. 파크골프장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유하천부지에 설치된 파크골프장은 모든 국민을 위한 체육공원인데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는 아직도 파크골프장을 폐쇄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과열 경쟁체제로 돌입한 것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동호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밀양파크골프장은 밀양시민에게만 개방하고 타지인을 외면하고 있다. 그것도 하루 입장 인원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경북민의 인기를 누려 온 대가야파크골프장도 지난 2일부터 재개장하였으나 고령군민만 받아주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잠정적인 조치이므로 동호인들이 양해해 주기 바란다는 것이 고령군청 공무원의 설명이다.
파크골프는 투어에 진정한 맛이 있다. 초보시절엔 동네 가까운 곳에서 연습을 하지만 조금 알고나면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싶어진다. 그래서 운동에 여행을 접목한 파크골프투어는 파크골프의 진수라고 말한다.
동호인들은 어서 속히 코로나19가 제압되어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녹색 필드에서 마음껏 골프채를 휘두르고 싶어한다. 어떤 지자체는 이런 파크골프투어단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갈 수가 없다. 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은 더 나은 것을 위한 인내를 요구한다.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더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때일수록 가까운 이웃끼리 좀 더 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 내에서는 제발 갑질이나 텃세를 부리지 말았으면 한다. 여러 경로로 교육을 받아 필드에 나온 모든 동호인들을 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면 코로나 때문에 공을 칠 수 없는 날도 많았다. 이제 공이라도 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지속될 수는 없다. 새 봄과 함께 각 구장은 또 휴장에 들어갈 것이다. 잔디가 자랄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오늘처럼 공을 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날만이라도 부디 서로를 위로하며 사이좋게 라운딩을 펼치자. 코로나에 우리의 인정까지 빼앗길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