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구 선생의 숨결이 담긴
경북 성주 회연서원의 백매원.
경북 성주 회연서원의 백매원.
성주 백매화로 유명한 회연서원(경북 성주군 수륜면)을 찾았다. 회연서원 '백매원'의 매화는 서원에 식재된 매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매화나무로 지금도 이른 봄이면 매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회연서원은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하여 세운 서원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되었다. 한강은 '회연초당'을 건립하면서 마당에 100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백매원'이라 하였다. 현재 400여 년 된 '한강매' 한 그루만 남아 있고, 회연서원 곳곳에 수령 20~30년 된 젊은 매화 100 그루가 옛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매화나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각지의 야산이나 선비의 집 뜰에 식재되어 관상용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매화는 맑고 밝은 꽃과 깊은 꽃향기로 선비나 화가들의 글과 그림에 등장했다.
7일 '백매원' 둘레길에서 만난 이혜주(46)씨는 "아직은 날씨가 추워서 매화를 못 볼 줄 알았는데, 양지녘에 벌써 매화가 피어 반갑다"고 했다.
매화사랑이 남달랐던 퇴계 이황은 죽음을 앞두고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했던 것처럼 그 학맥을 이은 한강도 매화를 특별히 좋아했다.
성주 회연서원 매화 개화기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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