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2시께, 바깥 기온이 뚝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도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지하 메트로센터 상가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동서1Km는(경북대병원역- 현대백화점) 사시사철 내내 대구시민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만남의광장'으로 지칭되는 분수대 부근은 친구끼리 모여 앉아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빈자리가 거의 없다.
10년 전 현대백화점 입점은 메트로센터가 대구시 지하철 상가 중 가장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1년 전 코로나-19 이전에는 공실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403개 점포 중 20여 개가 비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상권은 약국이다. 불황을 이기지 못한 신발가게 패션가게 잡화가게가 문을 닫은 최근 3개월 기간에도 4개의 약국이 그 자리에 입점했고 약국마다 5~6명의 종사자가 고객을 맞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1~2개의 약국이었지만 최근(계명대 동산병원 이전후)에는 서문시장 부근에 산재했던 도·소매 약국들이 메트로센터로 옮겨와 현재는 A약국을 비롯, 11개가 입점해 전국 유일의 일반 약품 판매 메카가 되고 있다.
대구 경북, 인근 경남권에서도 고객이 몰려 오는 원인으로는 모든 종류의 약품을 골고루 갖춰 있고 일반약품의 경우, 동네약국에 비해 가격이 30%이상 저렴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박카스 20개들이 1박스 가격은 동네약국 4~5천원인데 비해 여기서는 3천원 안팎으로 '동네약국은 손님 눈치보며 약을 판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수준이다.
"지하메트로센터의 1일 유동인구는 지하철 반월당 환승역 유입인구 10만여 명과 김광석 길-봉산 문화거리-동산병원언덕-3·1운동 계단 등 대구 문화벨트 관광객 5만여 명, 인근 주민 5만여 명 등 약 20만여 명 입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30%나 하향된 숫자여서 하루속히 환란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기를 빌고 있습니다" 박동신 (주)메트로센터 대표이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