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날 대학 교정 비둘기떼와 너구리
경칩(驚蟄)이다. 놀랠 경(驚)자와 벌레 칩(蟄)자를 쓰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이다. 기압이 불안정하여 한난(寒暖)이 반복되다가 이내 따뜻한 봄 날씨가 되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이며, 동면하던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한다.
대학생 언니들을 따라 삼삼오오 모여든 비둘기들도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시작했다.
양지바른 곳에 잠에 취한 너구리, 행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고 몰골이 형편없다.
북구청 동물 구호반이 출동하는 사이에, 어느새 봄날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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