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무렵 만개 예정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서 경남 창원시와 대구 등 남쪽 지방에서는 벚꽃이 일찍 개화하였다. 창원시가 추천하는 대표적 벚꽃 명소인 진해구 여좌천은 약 1.5km에 걸쳐 하천 일대에 눈부신 벚꽃 터널을 이미 형성하기 시작했다. 벚꽃은 개화한 후 약 7일 정도면 만개하므로, 진해구의 대표적인 군락지인 여좌천, 경호역과 안민고개 등지에서는 오는 27일 벚나무 36만 그루에서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진해구는 전국 상춘객들이 벚꽃 나들이 코스로 찾는 유명한 곳이다. 창원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다음 달 1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던 제59회 진해군항제를 취소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었다. 1963년부터 오늘날의 이름으로 매년 이어지던 이 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한 것이다. 예년보다 관광객의 숫자는 줄었지만, 타지에서 여전히 많이 찾고 있다. 24일 정오부터 여좌천 양쪽 길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는 차량이 늘어났다.
지역주민 강선연(48·창원시 의창구) 씨는 “올해도 벚꽃이 만개한 진해구 거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의식, 군악대·의장대의 거리 퍼레이드 및 공연·예술 행사 등을 볼 수 없지만, 인위적인 조형물 설치가 없어서 자연상태를 배경으로 한 사진 찍기는 예년보다 더 좋기도 한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만 잘 지켜준다면 외지인의 방문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관광객 김선정(39·전남 여수) 씨는 “예년에는 넘쳐나는 인파로 구경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오늘 남편과 함께 처음 왔다. 평일이어서 한산한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진해는 벚꽃 축제의 도시답게 수목 관리가 참 잘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서지훈(32·진해구청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올해 여좌천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복개천삼거리에서 여좌동 치안센터 앞까지 양측 도로를 차단하고, 치안센터에서 로얄빌리지까지는 동측 한 방향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면서 “작년에는 사람과 차량을 모두 차단했지만, 올해는 지역 경제를 고려하여 사람만 출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진해구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방역수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안내했다.
경화역 공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한 곳만 개방한다. 출입구에 게이트를 설치하고 주변은 모두 통제될 예정이다.
진해구는 늦은 밤까지도 경관조명으로 아름다운 벚꽃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