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정, 직장, 학교에서 ‘관계’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물질적인 공세에도 그 순간으로 상대방에게 마음을 얻을 뿐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에 묶여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쫓아가느라 정신이 없다. 나 역시 그러한 삶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누가 더 현대의 빠른 문명 속에서 장단을 맞추면서 살아가는지 내기를 하면서 말이다.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는지, 혹시 내 입장에서 상대방을 생각해서 불편함을 주지 않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공감을 얻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순간의 작은 언행으로 서로가 마음이 틀어질 때가 있다. 이러할 때는 서로의 마음을 밑바닥까지 열어 보이면서 화해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픈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 주는 것이 서로에게 신뢰의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서로에게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단점을 비난하거나 나의 생각에 맞추어서 고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인격의 도구를 가지면서 살아간다.
흙덩어리는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그러나 흙을 잘게 부수면 쉽게 물을 흡수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잘게 부수어서 상대방을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너그러운 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름다운 심성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위에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라도 쉽게 보아 넘기지 않고, 어떻게 저런 만물이 어울러져 멋진 자연 환경이 만들어지는 지 깨달음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른 생각으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받아 주고 안아주고 감싸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누구를 깊게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 마음대로 상대방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 아무리 부모나 사랑하는 연인일지라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내 것이다, 내 마음의 것으로 소유한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된다. 약속은 철저히 지켜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에티켓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움이 심성이 필요하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냥 그대로 자리를 진지하게 지켜주는 사람 새롭게 내 마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끔씩 인사를 서로 껴안으면서 하는 것도 서로의 따뜻한 체온이 전달되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껴보기도 한다. 사랑은 두려움이 없어진다. 서로를 사랑하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하게 된다. 거기에서 서로가 성장하면서도 다시 한 번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이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은 정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포근하게 감싸 줄 것이다. 스스로 사랑이 이러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인생은 살아가면서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라는 타고난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서로 다른 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독립된 자아이다. 자신의 무거운 짐을 누구에게나 지워서도 안된다. 자기 자신은 자기가 책임질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삶을 양도할 수 없다. 항상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그릇을 키워, 모든 사람이 얼굴이 다르듯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목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