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道德山)
바람이 제법 부는 봄볕이 따스한 날 도덕군자(道德君子)가 되겠다고 대구 가까이 있는 도덕산을 찾았다. '봉사나라에 가면 애꾸가 대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구 북쪽을 감싸고 있는 가산, 팔공산, 환성산이 큰 산들이라면 그 앞쪽 낮은 산들이 줄지어 있다. 서쪽부터 도덕산, 응해산, 응봉산, 거저산, 감태봉, 문암산, 용암산, 대암봉, 능천산 등이 대구 북쪽을 이중으로 감싸고 있다. 그 올망졸망한 산들 가운데 가장 우뚝 솟은 대장산이 도덕산(道德山, 해발 660m)이다. 칠곡군과 대구시의 경계에 있다.
쉽게 말하면 기성동 대구은행 연수원 뒷산이다. 송림사 맞은편에서 출발했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갈 수 있는 좁고 매우 가파른 산길을 약 4km 오르면 도덕암이 나온다.
○도덕암(道德庵)
이 암자는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광종19년(968) 혜거국사(惠居國師)가 중수하고 칠성암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임란(壬亂)의 병화(兵火)로 광해군12년(1620)에 중수하고 효종4년(1653)에는 기성대사(箕城大師)가 중수하였으며 철종4년(1853)에 다시 중수하면서 도덕암이라 개명하였다 한다. 그 이후 방치되어 오던 것을 1970년 나한전(羅漢殿 )을 중수하고 요사채, 관음전을 중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크지 않고 아담한 암자이다.
등산코스는 간단하다. 도덕암에 주차 후 왼쪽 산길을 따라 약 1.4km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서리지 방면으로 내려오면 도덕암 오른쪽에 도착한다. 오르는 길에는 송림지가 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인다. 약 800m 오르면 고개 능선이다. 이정표를 미처 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한참을 갔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고 기성동쪽 마을이 보인다. 순간 잘못왔음을 알고 되돌아 갔다. 순간 화가 났다. 생각해보니 도덕군자가 아님을 알았다.
정상으로 올라 가는 길에는 진달래꽃과 생강나무꽃이 피어 있다. 우리집 뒷 베란다에서는 도덕산이 보이는데, 도덕산 정상에 서니 시야가 제로다. 주위 나무들이 높고 빽빽하다. 조그만 표지석이 앙증맞다. 하산길은 서리지수변생태공원으로 갈수도 있다.
약 2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서리지수변생태공원을 처음으로 찾았다. 못 주변은 산책로, 화장실, 주차시설이 잘 갖추어 있고 사람들도 제법 있다.
tip:
•식사는 송림사 앞 혹은 기성동에서 해결하면 된다.
•송림사, 송림지,가산산성을 곁들어 볼 수있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