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달성공원(달성공원로35)에 관풍루가 있다. 대구지상철 3호선 달성공원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40여 미터쯤 가면 달성공원이 있다. 정문을 통과하여 오른쪽 동물원 사슴 사육사를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는 누각이 관풍루다.
관풍루는 조선 선조 34년(1601년)에 경상감영(慶尙監營)이 설치되면서 경상감사(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宣化堂)의 남서쪽에 정문인 포정문을 세우고 그 위에 문루를 올려진 누각을 관풍루(觀風樓, 대구 문화재 자료 제3호)라 했다. 관풍루는 감사가 누상(樓上)에서 세속(世俗)을 살핀다고 하여 관풍루라 하였다.
당시 관풍루에는 큰북과 종, 피리, 나팔 등 악기를 준비해 놓고 매일 밤 문을 닫는 오후 10시와 문을 여는 새벽 5시에 풍악을 울렸다고 하며, 그리고 풍악에 맞춰 네 개의 성문을 열고 닫는 의식이 있었다 한다.
1906년 대구읍성이 헐리고 네 개의 성문 밖으로 큰 길이 만들어지면서 철거의 위기에 처한 관풍루는 1920년경 북성로 입구에 있던 망경루와 함께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관풍루는 1970년 해체되어 1973년 복원했지만 망경루는 되살리지 못했다. 현재 관풍루의 편액은 죽농 서동균의 글씨며, 원래 오른쪽 칸 뒤에 있던 계단은 오른쪽 칸 앞으로 옮겨져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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