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향기는 정말 슬픈가?
찔레꽃 향기는 정말 슬픈가?
  • 최성규 기자
  • 승인 2021.05.0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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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녘에 찔레꽃이 한창이다
만개한 찔레꽃. 최성규기자
금호강 둑에 만개한 찔레꽃. 최성규기자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소리꾼 장사익이 부른 ‘찔레꽃’의 가사다. 찔레꽃이 피면 이 노래가 떠오른다. 세상을 향해 토해내듯 부르는 그의 노래는 애절하고 슬프게 다가온다. 찔레꽃 향기는 정말 슬픈가. 아마도 이 가사를 지을 때의 마음이 슬프지 않았을까. 그래서 향기도 슬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초록 잎으로 둘러싸여 더욱더 하얗게 보이는 찔레꽃. 가만히 다가가 향기를 맡아본다. 노란 꽃술에 코가 닿기도 전에 진한 향이 올라온다. 아카시아 향기가 한여름 맥주같이 시원하고 상큼하다면, 찔레꽃 향기는 톡 쏘는 소주 맛이다. 쏘는 맛은 슬픈 맛하고는 거리가 멀다. 찔레꽃 향기는 슬프지 않았다.

문밖에만 나서면 온통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5월이다. 들녘 한쪽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찔레꽃에도 눈길을 돌려보자. 한국적인 정서에 딱 맞는 친근한 꽃으로 다가올 것이다.

찔레꽃 향기에 취한 꼴벌. 최성규기자
찔레꽃 향기에 취한 꿀벌. 최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