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인터뷰] 첫 우승컵 안은 이동규 씨
[우승자 인터뷰] 첫 우승컵 안은 이동규 씨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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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3년 만에 우승
이모 가이드로 파크골프와 인연
만능 스포츠맨, 젊은 외모, 긍정적 사고
교육생과 초보자 동반 경기
제1회 시니어매일 실내파크골프대회 우승자인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제1회 시니어매일 실내파크골프대회 우승자인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우승은 처음입니다. 컨디션은 좋았지만 우승은 생각하지 못하고, 10위권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우승 후 가족들과 지인으로부터 많은 축하인사도 받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파크골프 입문 3년 만에 '제1회 대백프라자와 함께하는 시니어매일 미니 파크골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동규(66·대구시 북구 산격로19길) 씨.

작은 공, 큰 공을 가리지 않고 운동을 즐기며, 사람을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30~40대 싱글 실력으로 일반 골프를 치다가 지난 20여 년간 개인 사업으로 골프와 인연이 멀어졌다.

3년 전 우연히 부산에 거주하는 이모 김정자(77) 씨와 안부 전화를 하던 중 젊었을 때 골프도 쳤고, 운동신경도 뛰어나니 파크골프를 권유했다. 그때까지 이 씨는 파크골프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얼마 후 이모가 지인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고, 약속 장소인 집 근처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까지 모시고 처음 파크골프장을 가봤다'고.

지인과 2명이 파크골프를 치려다가, 팀 인원이 적어 주변에 눈치가 보여 이모가 같이 한 번 해보자며 스페어 파크골프채를 잡은 것이 이 씨가 파크골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였다.

이 씨는 “스페어 채와 스페어 선수(?)로 얼떨결에 파크골프와 인연을 맺었지만, 젊었을 때 일반 골프를 해봤고 무슨 운동이든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며 입문과정을 말했다.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젊은 외모, 원만한 성격인 이 씨는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8개월 만에 매일신문 사장배 파크골프대회에 출전하여 11등을 차지했다.

파크골프를 칠 때면 검정색이나 흰색 유니폼을 입는다는 이 씨는 이번 대회 결선에서도 모자부터 바지까지 검정색을 착용했다.

티샷을 하고 있는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티샷을 하고 있는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공이란 것은 어제 잘 되다가 오늘 되지 않을 수 있고, 오전에 잘 치다가 오후에 어긋날 수도 있어 그런 건 모릅니다. 골프는 변화무쌍한 운동입니다.”

이 씨는 “제1회 시니어매일 실내파크골프대회에서 우승과 지난 2019년 매일신문 사장배 파크골프대회에서 11등으로 처음 입상했던 것을 볼 때 매일신문과 인연이 깊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매 경기마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

처음 파크골프를 쳤을 때 함께 경기를 했던 전병수(80) 씨가 이 씨의 재능을 알아보고 전웅식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 남구협회장께 추천하여,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 간 처음 파크골프를 시작하는 동호인들의 교육 강사로 자원봉사를 했다.

강사 때는 물론 지금도 골프장에서 알아보고 한 수 지도해달라는 초보자에게는 열성적으로 가르친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은 초보자나 실력이 뒤떨어지는 사람들과는 경기가 재미 없다고 회피한다. 하지만 이 씨는 서슴없이 동반하며 경기를 한다.

“지금도 파크골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시작한 3년 전보다도 동호인이나 파크골프장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많은 대회를 통해 알려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애호가로 속내를 내비쳤다.

우승 시상을 한 류훈 아오스파크골프 대표와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우승 시상을 한 류훈 아오스파크골프 대표와 이동규 씨. 이원선 기자

이 씨는 야외파크골프장과 실내에서 치르는 경기는 우선 기술적으로 필드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야외 파크골프장은 홀마다 바닥상태, 경사도, 롱홀, 이글홀, 숏홀 등 거리조절, 잔디 상태, 기술적인 면이 많이 필요하고, 실내 미니파크골프는 방향과 중간 중간 장애물이 있지만 파악이 쉽고, 홀 길이나 폭이 좁아 힘 조절이 제일 중요하고, 힘 조절이 되지 않아 그물망에 붙게 되면 1~2타 벌타를 받게 된다. 실내와 야외는 걷는 운동량 차이가 크다. 그러나 실내 미니파크도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고.

매년 3월 4월 대구의 파크골프장이 휴장 기간에 들어가면 영천, 구미, 상주, 밀양 등 경북, 경남의 휴장기간이 없는 골프장을 찾아 게임을 즐긴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 제일이잖아요. 걷기 등 혼자 운동을 하면 지겹고 오래하지 못합니다. 파크골프는 혼자가 아닌 상대가 있고, 상대방과 펼치는 에티켓 게임입니다. 게임은 무슨 게임이든 재미가 있습니다. 게임에 재미를 붙이니 피곤한줄 모르고 운동을 계속하게 되고, 파크골프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에 큰 부담이 없고 언제든지 산책하듯 즐길 수 있습니다”며 파크골프의 매력을 예기했다.

이 씨는 다른 운동을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는 많지만, 파크골프는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끝까지 할 것 같다고 한다.

이번 대회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공이란 것은 어제 잘 되다가 오늘 되지 않을 수 있고, 오전에 잘 치다가 오후에 어긋날 수도 있어 그런 건 모릅니다. 골프는 변화무쌍한 운동입니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 씨는 대구남구 효성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