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자 실버 소년 김영창 작가
행복한 은퇴자 실버 소년 김영창 작가
  • 전태행 기자
  • 승인 2021.07.01 10:0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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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예대전에서 특선 상을 수상
전시포스트        사진 정지순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에 걸린 전시회 포스트.     정지순 기자

대구미술협회(회장·이점찬)의 주최로 제41회 대구국제미술· 공예· 민화. 서예· 문인화대전을 지난 2021년 6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5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개최하여 총 1,886(국내 1,370점 / 해외 516점) 작품 중 1,065점(국내 760점 / 해외 305점)의 수상작 전시가 있었다.

이점찬 회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감히 전국에서 최초로 국제대전으로 준비를 하면서 걱정도 하였는데 해외에서 15개국 작가들이 516점을 출품하여 성공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대구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하였고 장래 대구미술의 국제화에 자신을 가지게 되었다” 고 성공적인 최초의 국제행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특히 국내 작가 중 김영창(76·대구 동구 파계로) 씨는 이번 전시회에 도자기 작품, 달항아리를 출품하여 특선 상을 받았다. 팔순을 바라보는 그는 항상 불꽃처럼 타오르는 가슴으로 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소년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움을 꿈꾸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특선작인 달항아리 앞에서 부인 우순덕 여사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영창 작가.  정지순 기자
특선작인 달항아리 앞에서 부인 우순덕 여사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영창 작가. 정지순 기자

 

-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요?

▶김상옥 시조시인의 “불 속에 구워 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 흙 속에 잃은 그날은 이리 순박하도다.”하는 마음으로 백자를 제작, 출품했습니다.

- 작품의 이름이 무엇이었나요?

▶Unheard Melodies are Sweeter / 들리지 않는 멜로디가 더욱 아름다워 이었습니다. 영국의 낭만파 천재 시인 John Keats는 그의 시 그리스 항아리의 노래 제2연에서 “들리는 멜로디는 아름다워, 그러나 들리지 않는 멜로디가 더욱 아름다워/ Heard Melodies are Sweet, but those Unheard Melodies are Sweeter”라고 노래했는데 여기에서 작품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 왜 달항아리를 출품하였는지요?

▶우리의 전통문화재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형상화하여 나타냄으로써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귀국할 때 달항아리를 사서 갖고 가면서 "나는 행복을 갖고 귀국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백자는 현재 대영박물관의 2층 한국관에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되어 수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의 달항아리에 넘치는 행복을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지요.

-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적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정지순기자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김영창 작가.   정지순기자

▶열정입니다. 나는 열정으로 작품을 만들고 항상 소년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생동하는 삶을 살고 싶기에 꿈을 찾아 활동합니다.

- 열정을 발휘하기가 쉽지 안았을 텐데요.

▶그렇지요.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우리를 그렇게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 은퇴 후에도 많은 활동을 하셨다지요?

▶퇴직후 만학도의 행복을 찾아서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에 학사 편입하여 2년간 도예를 공부하였고 청화 백자에 빠져서 서예과에서 3년간 4군자와 문인화를 공부하였습니다. 체육대학에서 택견을 수련하기도 하였지요.

- 앞으로 꿈이 있다면요?

시니어 매일 기자들과 함께 달항아리 출품 특선을 축하 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 정지순기자
시니어매일 기자들과 함께 '달항아리' 특선을 축하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정지순기자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각종 도구를 차에 싣고 아내와 함께 작은 시골학교를 찾아다니며 운동장 한 구석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완성하는 체험을 시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