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야기] 동인동 찜갈비골목
[골목이야기] 동인동 찜갈비골목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1.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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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 중 하나
40년 맛의 전통을 이이온 동인동 찜갈비

소갈비찜의 고향은 대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다. 대구광역시 중구청 뒤 동덕로 36길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동인동 찜갈비 골목 입구 (정양자 기자)
동인동 찜갈비 골목 입구. 정양자 기자

동인동 찜갈비는 1970년대 초 동인동 일대 주택가에서 공사장 인부들의 술안주에서 유래했다. 당시에는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소고기를 양재기(노란 양은그릇)에 담아 연탄불로 조리하였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동인동 찜갈비골목 모습(정양자 기자)
남쪽에서 바라본 동인동 찜갈비골목 모습. 정양자 기자

그 후 원조 식당들은 문을 닫고, 새로운 맛과 양념을 개발하여 소갈비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찌그러진 양재기에 찜으로 요리하게 되었다. 그 맛이 고객에게 점차 호응을 얻어 식당이 하나둘 들어선 것이 동인동 찜갈비 골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맛투어에 빠지지 않는 대구 전통 음식으로 지역 10미 중 하나이다.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 10여 개 점포가 ‘동인동 찜갈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낙영갈비찜 식당 (대표 나인환) 정양자 기자
찜갈비의 역사와 함께한 낙영찜갈비 식당. 정양자 기자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낙영찜갈비 식당을 40여 년 간 경영한 나인환 대표의 말에 의하면, 소갈비찜의 맛을 지키며 동인동 갈비찜의 역사를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왔다. 2018년 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를 마치고 다녀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고객이 많이 줄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전 국민이 힘든 시기인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정부 정책을 따라 협력하고 있다.

골목을 찾은 김영준(37· 남구) 씨는 어릴 때 부모님과 외식할 때마다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찜갈비를 먹었다. 매운맛을 주문하지 않아도 특유의 당기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음식이다. 요즈음도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찜갈비를 먹으며 옛이야기를 나눈다.

동인동 찜갈비골목 북쪽에서 바라본 동덕로 36길 모습. 정양자 기자
동인동 찜갈비골목 북쪽에서 바라본 동덕로 36길 모습. 정양자 기자

동인동찜갈비의 매력은 찜갈비를 담는 그릇에서 찾을 수 있다. 6·70년대에 쓰던 찌그러진 양재기가 그것이다. 매콤하게 미각을 자극하는 찜갈비를 먹는 재미와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석이조의 맛을 지녔다. 대구 전통음식인 동인동 찜갈비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