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동학문학 특별상' 문홍주 시인 수상
'상주동학문학 특별상' 문홍주 시인 수상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1.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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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동학문화제, 시부문 문학상 문홍주 시인 수상
문홍주 시인과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회원들
문홍주 시인과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회원들

경북문화재단 주최, 웹진 문학마실과 상주동학문화제위원회에서 주관한, ‘상주동학문화제’에서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상임대표 문해청)의 문홍주 시인이 ‘차가운 현실과 사라진 미용사의 꿈’ 이란 시(詩)로 ‘상주동학문학 특별상’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상주동학문화제 주최 측은 제10회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백성은 영원한 하늘이다’ 에는 110여명 시인 및 작가들이 시(詩) 수필 등 출품했다. 이어 출품작 중에 문홍주 시인의 ‘차가운 현실과 사라진 미용사의 꿈’ 이란 노동시(勞動詩)가 동학혁명의 자주, 평등, 평화 정신을 잘 표현했다고 ‘상주동학문학 특별상’ 시부문 문학상을 수여한 이유를 밝혔다.

‘상주동학문학 특별상’ 문학상을 수상한 문홍주 시인은 “과거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현대시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많이 변했다. 노동자들의 인권도 예전보다 좋아졌으나 사회는 직업의 귀천이 있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 노동환경, 노동복지, 노동인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상주동학문화제 문학작품공모에 참여하며 동학혁명의 자주 평등 평화 정신을 생각했다. 앞으로 노동자의 희망이 더 당당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수상 소회를 밝혔다.

문홍주 시인은 간호학을 전공하며 현재 인터넷언론사 ‘국민뉴스’ 프리랜스 기자(영남본부 사회부장)로 시민사회단체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홍주 시인
문홍주 시인

차가운 현실과 사라진 미용사의 꿈/ 문홍주

미용가위 하나만 있으면 / 어디든지 가서 봉사하며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 시작했던 헤어디자이너의 꿈 // 하루 12시간 서서 부어가는 다리 / 샴푸독성, 중화독성 번져가는 손과 팔 / 내 손에 쥐어진 첫 월급 90만원 // 미용일하며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던 현실 / 힘든 티라도 낼까봐 / 미용실원장은 얄궂은 눈빛으로 / 1990년대 “자신들이 일 할 때는 더 힘들었다” /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 / “월급도 없이 맞아가며 미용기술 배웠다”며 / 내가 힘든 건 당연하다는 듯이 업신여긴다 //

-중략-

미용업계 일하는 소박한 미용노동자들이 /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며 걸어 왔는지 / 열정 페이로 미화하는 고질적 노동환경이 / 미용업계 노동복지 노동인권 보장 없고 / 2021년 사회노동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 정말 참혹하고 비참한 미용노동자현실이다 // 이제 우리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도 알지 못했던 / 못난 노동자의 우리 생활을 다시 한 번 성찰해보자 // 과연 우리 젊은 노동이 무엇에서 잘못되었는지 / 미용실 원장이 기술을 배웠던 열악한 그 시절에 / 우리 노동환경이 멈춰 있는 것은 아닌 지 돌아보자 / 우리 마음 앓았던 현실을 당연히 여겼지 않았는가 / 나의 건강한 의식에서 우리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 차가운 미용현실 호수에 조약돌을 힘차게 던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