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경으로 유명한 상주 화북 맥문동 솔숲
여름날
매미 울면
긴 꽃대 마디 마다
귀를 달고 울움 귀동냥 한다.
여름 끝과 함께
매미 소리 끝나면
소리마다 흑진주가 된
구슬 걸어
꽃으로 피워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드리우는 맥문동.
땡볕
소나기
천둥
여름을 여름답게 산 삶으로 맞는
가을의 섭리를 배운다.
( 맥문동, 권혁춘)
상주 맥문동 솔숲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산44번지에 있다. 속리산에서 흘러내린 용유천(龍遊川)이 솔숲을 남동북으로 감싸며 흐르고 있다. 좌측에는 경상북도교육청 상주학생수련원이 있다. 우측으로는 문장대 오토캠핑장이 있다.
상주 화북면에서는 2011년 상오리 솔숲에 맥문동 군락을 조성하였다. 이곳은 소나무 군락과 보라색 맥문동 꽃이 조화를 이룬다. 한국의 비경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용유천 계곡에 접해 있어 맥문동 꽃이 피는 8월에서 9월 새벽이면 그윽한 안개로 뒤덮인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좋은 자연 조건을 연출한다. 전국의 사진 작가, 화가,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2012년부터 전국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8월에 꼭 가야할 출사 명소로 꼽혔다. 사진을 찍으려고 모인 인파가 하루 2천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2016년에는 화려하게 폈던 맥문동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흉흉한 잡초더미처럼 돼버렸다. 관광객과 동호인들이 실망한 내용을 인터넷과 SNS에 연이어 올리면서 주민들은 안타까워했다.
상주시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대표적 맥문동 군락지인 경주 황성공원, 함양 상림숲, 성주 성밖숲 등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했다. 질소질 과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름비료를 중단하고 포기를 나누어 이식하였다. 봄에는 전체 잎을 제거해 새순이 나게 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4년 동안 관리했다. 2020년부터 맥문동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국내 맥문동 사진 촬영 1번지라는 찬사를 들었던 경북 상주시 화북면 맥문동 솔숲이 아름다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솔숲에는 100년에서 200년 된 적송이 서 있다. 땅엔 보랏빛 맥문동 꽃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조화를 이룬다. 여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정자도 조성해 놓았다. 곳곳에 조경석도 있다.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솔숲 주변에는 장각폭포가 있고, 용유계곡을 따라 산책로, 쉼터, 야영장 등 관광 편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상오 숲에서 용유리 수침동 교량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상오지구다. 게이트볼장도 마련돼 있다. 주차장에는 소형차 86대, 버스 10대가 주차할 수 있다.
수침동 교량에서 화북중학교 옆 목교까지는 용유지구다. 농구장, 족구장, 풋살장, 야외 무대까지 설치돼 있다. 주차장에는 소형차 65대가 주차할 수 있다.
각 지구에는 화장실, 샤워장, 식수대, 개수대, 쉼터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여름철에 피서, 휴양, 힐링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