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무인시대 등 드라마, 낭만자객 등 영화 촬영 명소
아마도 저 산 너머
외갓집이 없었다면
저리도 저 산 빛이
아득할 수 있었을까
외할매
나를 부르는
산메아리 있었을까
아마도 저 산 너머
외갓집이 없었다면
저리도 저 구름이
눈부실 수 있었을까
실개천
흐르는 여울물
송사리 떼 있었을까
(외갓집이 없었다면, 정완영)
장각폭포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740번지에 있다.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발원한 장각계곡에 있다. 장각계곡은 ‘백두대간이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빗으면서 서쪽으로 한남금북정맥을 내 보내고, 동쪽으로 긴 계곡을 이루니 그 형국이 우복동 소의 긴 뿔에 해당한다’고 하여 장각(長角)동이라 하고 골짜기는 장각계곡이라 부른다.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는 오송폭포, 옥양폭포, 쌍룡폭포 등 유난히 폭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폭포가 장각폭포다. 장각계곡이 유명한 이유는 장각폭포 때문이다. 높이 6m의 자그마한 폭포이다. 수량이 많아 산천을 진동한다. 폭포아래 검푸른 용소는 수심이 깊다. 낙수의 여파로 물줄기가 수면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에서 흘러내려 물이 매우 차다.
물줄기는 장각동과 수침동 사이를 흘러내리다가 이 부근의 또 다른 계곡인 용유계곡과 합수한다. 왜 이처럼 작은 규모의 폭포가 유명해진 걸까. 산, 폭포, 정자가 조화를 이룬 그림 같은 풍경 때문이다. 장각폭포 위에는 금란정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정자가 있다. 정자 주변에는 노송이 고색창연하게 서 있다.
금란정(金蘭亭)은 1962년에 세워졌다. 이 지역의 정운상 외 11명이 친목을 도모하고, 자연을 완상하며 시회를 목적으로 금란계를 조직하고 유상하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금란(金蘭)이란 ‘주위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이로움은 쇠붙이도 끊을 수 있다. 마음을 같이 한다는 말은 그 냄새가 난보다 향기롭다' 라는 뜻이라고 금란정기에 기록되어 있다.
금란정에서 동쪽으로는 옥녀봉이 소매를 펄럭이며 춤추는 듯하다. 서쪽으로는 장각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거문고가 울고 옥이 구르는 듯하다. 남쪽으로는 형제봉이 몸채를 연(連)하여 마주 솟은 것은 마치 훈(壎)이 선창하면 지(篪)가 화답하는 듯하다. 북으로는 높이 솟은 사모봉이 큰 띠를 드리우고 홀(笏)을 바로 잡고서 단지를 향해 읍(揖)하는 듯하다. 폭포 좌우의 절벽과 단애의 절기는 조화가 무궁하다. 산, 폭포, 정자의 조화가 빛이 난다.
장각폭포 아래에는 널찍한 소(沼)가 자리 잡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장각폭포를 찾은 피서객들이 곳곳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긴다. 최근에는 폭포 위쪽에 야영 데크가 생겨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속에서의 시간은 장각계곡의 선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