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머스켓으로 만든 빙수가 9만 8000원, 애플망고 빙수가 6만 8000원, 반려동물용 바구니가 225만 원, 밥그릇이 150만 원, 유모차가 90만 원, 패딩 상품이 61만 원, 코트가 50만 원, 식기가 30만 원, 2kg짜리 자연산 북대서양 참다랑어 명품세트가 100만 원이라 하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보복 소비라고 하기도 한다.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나무랄 일도 아니고 부(富)가 지탄받을 대상은 더더욱 아니며 빈한함이 욕먹을 대상도 절대 아니다.
없어서 못 파는 상품들이 어찌 이것들뿐이겠는가? 이런 물건을 취급하는 업자들이 대부분 이름 있는 기업들이고 브랜드 밸류가 있는 제품들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야 정글의 법칙보다 강하고 악랄하지만, 그것을 비난할 일도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과 자유시장에서 경쟁에 지게 되면 살아남기가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소비는 심리' 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 경제학 원론에서도 잘 설명되지 않는 이런 가격과 소비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말할 입장에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빈곤층 이를테면 덜 가진 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환장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코로나가 유행하고 나서 20여 개월이 지났지만 금세 정리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우성을 치는 분들이 자영업자들 뿐이겠는가? 소비의 여러 축이 휘청거리는데 국가 경제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물려 돌아가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집값 상승의 한 축에는 20대 30대 청년들이 영끌까지 해서 집을 구입해야 한다는 강박 심리가 작용한 면도 있다고, 어느 부동산 전문가는 말했다. 소비 심리는 예측이라는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고 그것이 한 트렌드를 이루지만, 그 트렌드가 정답은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많이 가진 분들의 소비 형태에 옛날 경주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철학이 아쉽다. 최부자 가문의 훈(訓)을 되새겨본다
*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말고
* 흉년이 들었을 때는 토지를 사 들이지 말 것이며
*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우리나라에 이런 부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수 조원의 재산이 늘어나는 부자도 있고, 몇 천 원이 없어서 굶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모두 같이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