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우렁이'가 생태교란 생물이 된 이유
'왕 우렁이'가 생태교란 생물이 된 이유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09.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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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왕 우렁이는 새끼를 낳고 수입산 왕 우렁이는 알을 낳는다.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몇 일전 경산의 젖줄인 남천강변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하염없이 걷다가 냇가의 맑은 물속 돌 위에서 분홍, 빨간색 알을 보았다. 무슨 알일까 물벌레들의 알일까 아니면 해충들의 알일까 궁금하여 사진을 찍고 건강을 위하여 남천 강을 걷고 있는 시민들에게 물어보아도 고개만 저을 뿐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집에 와서 지인들에게 알아본 결과 우렁이 알 이라는 것이 판단되어 인터넷에 알아본 결과 왕 우렁이 알이란 사실을 확실히 알았다.

남천강에 서식하는 왕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남천강에 서식하는 왕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왕 우렁이의 원산지는 열대지방인 중남미 지역이다. 한국에는 1983년 충남 지역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이후 친환경 농법에 이용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곳곳에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도 지방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의 기후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산 토종 우렁이는 1회에 30∼5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지만, 왕 우렁이는 수백 개에서 1천 개 정도의 알을 낳아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한다. 왕 우렁이는 식물은 물론 배합사료나 물고기 사체까지도 먹는 잡식성의 유해생물이다.

수입산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수입산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왕 우렁이는 농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제초문제를 해결해주고, 화학 제초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파괴를 방지하는 등 친환경농업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농업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왕 우렁이를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려는 환경부의 독단적인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왕 우렁이는 식용으로 가능하며 그 특성은 고단백, 고칼슘, 저지방, 건강 장수 식품이며 함량이 쇠고기와 비슷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어린이, 노인 영양보충이나 관절 속의 혈액이 연골 속 에 머물도록 도와주는 콘드로이친 황산을 분비한다.

경산시 남천강에 서식하는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경산시 남천강에 서식하는 왕 우렁이 알 모습. 여관구 기자.

왕 우렁이를 잘 관리한다면 왕 우렁이를 양식하는 농가, 왕 우렁이를 제초 일꾼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업 농가가 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후 관리 부족으로 환경에 해를 입힐 수도 있는 만큼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양날의 검 왕 우렁이가 논 잡초를 베는 최고의 일꾼이 될지 우리 농업생태계에 해가 되는 생태 교란 종으로 남을는지는 관리하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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