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와 춘분 사이의 15번째 절기, 포도순절(葡萄旬節)
백로(白露)는 처서와 춘분 사이의 15번째 절기다. 올해는 9월 7일(음력 8월 1일)이다.
백로는 첫 이슬, 또는 희고 맑은 이슬을 뜻한다. 이맘때면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서, 들판에 영그는 곡식과 과일에 흰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
봄 여름 동안 수고한 농부들 노력의 결정체다. 청명한 가을 기운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데, 이 시기의 하루 땡볕에 벼 수만 석이 증산된다고 한다.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 한다. 알갱이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는 다산(多産)을 의미하여, 농가에서 그 해 첫 포도를 따서 제사를 지내고,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도 있다. 또한 포도송이는 모정(母情)을 뜻하기도 해서 배은망덕한 자식에게 ‘포도지정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포도순절에 기체 만강하옵시고…’, 예전에 어른들에게 올리는 서신의 계절 인사다.
포도는 당과 유기산이 풍부하여 소화와 피로 회복에 좋고, 안토시아닌과 레스베라트롤 등의 항산화성분이 풍부하여 각종 암과 심장병 예방효과가 크다.
농가월령가 8월령에는,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밤이면 이슬이 내려 온갖 곡식을 여물게 하고…, 빨간 고추 열매를 집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이 맑고 밝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니어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