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나비와 벌이 사라진다
처음엔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고백했다.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자두도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라고 아우성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매 쥐고 은둔에 들어갔다
그해 과일 나무들은
열매를 못 달고
세상은 살벌한 흉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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