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발 햇볕 좀 보게 해주세요
지하철을 타러가는 역구내 밋밋하고 딱딱한 공간에 화분들을 놓아 두어서 정서적으로 좋았다. 처음에는 싱싱 생생하여 좋았는데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 풀이 죽어 버티고있다. 무릇 식물은 햇볕을 봐야하거늘 지하 몇층에 햇볕 한번 쬐지못하고 누렇게 버티고있다. 그늘식물 종류를 갖다 놓던지 해야지 원. 3호선은 그런대로 햇빛을 보는 곳이어서 다소 생생하다. 번갈아가며 자리를 옮겨 주며 햇빛을 쬐게 해주어야 한다. 값비싼 화분들을 기증도 받고 사다놓기도 하는데 오가며 딱하고도 가엽다. 보통 큰 사무실 공간에 뱅갈 고무나무나 기타 종류의 분들이 있는데 햇볕이 잘 들고 통기성이 좋은 곳에 놓아 두어야만 자랄 수 있고 공기정화 역할도 할 텐데 생각 없이 빈 구석자리 아무데나 둔다. 결국엔 여위어서 시들시들 잎이 말라 떨어지고 새움은 망가져서 새까맣게 죽는다. 반려동물들은 알뜰살뜰 돌보면서 식물들은 그냥 물만 주면 되는 줄 안다. 이건 식물학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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