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나 전자 제품중에서 서비스센터에서도 못 고치는 것이 있으면 성봉당에 가 보세요. 성봉당은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 2동, 쉽게 말하면 앞산 공룡공원 아래쪽에 있는데 '성봉당 만물수리점'에 가면 고칠 수 있다.
추석 명절 연휴도 하루를 쉬고 문을 연 성봉당 대표 박성봉(67) 씨는 웃는 얼굴로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박씨는 15살부터 입을 하나 줄인다고 아버지께서 취업을 시켜준 곳이 시계 수리점이었는데, 시계를 분해했다가 조립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 평생 직업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못 고친 시계는 하나도 없으며, 부속이 없으면 쇠를 깎아서 부속을 만들어서라도 고쳐 주었다고 한다. 특히 옛날 시계들은 쉽게 고친다고 하면서 다만 시간이 문제지 며칠이 걸려도 고치고 만다고 한다.
성봉당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30년 전인데, 마을 주민들은 성봉씨의 실력을 믿는데도, 요즈음 일거리가 없어 열쇠, 도장 까지 손을 대고 있으며 출장 수리까지 한다. 전화만 걸면 어디라도 달려가고 수리비외 출장비는 받지 않는다. 점포를 찾아오는 마을 손님에게는 막걸리 한 잔에 뚝딱 돈도 받지 않고 고쳐 주기도 한다.
특히 기념 시계가 고장이 나서 서랍에서 자고 있으면 와 보라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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