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청풍명월의 영원한 연인 월악산을 오르다
산을 오르는 일은 늘 힘든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용기와 체력과 인내도 필요하다. 그래도 어느때 부터인지 시간 여유만 있으면 산을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새벽 같이 일어나 제천 월악산으로 출발했다. 새벽 날씨는 덥지 않고 시원하다.
○영험한 기운이 있는 산 월악산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 있는 의림지, 박달재, 청풍문화재단지, 배론성지, 탁사정은 몇번 다녀 오고 청풍호유람선, 청풍호관광모노레일도 타봤지만 국립공원 월악산은 처음이다. 월악산(月岳山)은 속초 설악산, 원주 치악산, 파주 감악산, 가평 운악산과 함께 험하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5대 악산 중 한곳이다.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 있는 산은 대체로 바위가 많은 험준한 산이다.
○월악산국립공원은 충북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경북 문경시 일대에 걸쳐 있다. 월악산은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 지점이며 주봉인 영봉은 해발1,095m이다. 주위에는 포암산(961m), 대미산(1,115m), 문수봉(1,161m), 만수봉(983m), 하설산(1,028m), 어래산(815m), 신선봉(967m) 등 1천m를 전후한 산들이 소복히 모여 있어 '영남알프스'에 대비되어 '중원알프스'라 부른다. 이런 지역이므로 소문난 깊은 계곡이 여러곳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서쪽 한수면 송계리와 남쪽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포암산을 연결하는 약 7㎞의 송계계곡이다. 포암산에서 발원한 달천이 월악산 서쪽 사면을 끼고 흐르면서 만든 계곡으로 월악계곡이라고도 한다. 이 계곡에는 월광폭포, 월악영봉, 자연대, 수경대, 학소대, 와룡대, 망폭대, 팔랑소 등의 8경이 있으며,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장관이다. 또 다른 계곡은 대미산, 문수봉, 하설산 등에서 발원한 광천이 월악산 동쪽 사면을 끼고 흐르면서 만든 용하구곡(用夏九谷)으로 신륵사계곡이라고도 한다. 청벽대, 선미대, 자연대, 석운대, 수룡담, 우화굴, 세심폭, 활래담, 강서대 등으로 이어지는 빼어난 절경지대이다. 나머지 계곡은 남서쪽 기슭 학소대 옆 덕주계곡으로 덕주산성 동문에서 덕주사까지 약 0.7㎞로 기암괴석과 노송이 우거진 숲, 맑은 물이 있는 계곡이다.
올 여름에 알게된 곳으로 가족단위로 가 볼만한 피서지로는 수도산의 무흘계곡과 민주지산의 물한계곡도 유명하다. 월악산국립공원 남쪽 능선은 경북과 닿아 있으며, 북서쪽 능선은 충주호와 접해 있다. 주봉인 영봉 일대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주흘산(1,106m), 한수면 소재지, 월악산 꽃단지 마을, 충주호가 보이는 등 경관이 뛰어나다. 정상 주위는 급경사이고, 동·서 양쪽 사면에서는 광천과 달천이 마치 월악산을 감싸듯이 흘러 북쪽 한수면 탄지리에서 합류해 충주호로 유입된다.
총면적 284.5㎢가 1984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미륵대원사 였던 세계사(世界寺)
미륵대원사였던 세계사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계립령(하늘재) 가는 길 조령산 아래 있다. 사적 제319호이다 절터에 남아 있는 석불, 석탑, 석등, 귀부(龜趺) 등의 문화재로 보아 당시에는 규모가 매우 큰 가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폐사되었다가 6·25 이후에 조그만 요사만을 있었으나 지금은 제법 규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사찰이다. 석등과 삼층석탑, 사각연화석 등 귀부, 당간지주, 공깃돌 등이 있다. 자연석을 이용한 귀부는 길이 6.4m, 넓이 1.5m, 높이 0.8m의 거대한 돌거북으로 등 중앙 부분에 비를 세웠던 홈이 패어 있고, 등을 타고 올라가는 새끼거북 2마리가 앙증스럽다. 얼굴을 높이 쳐든 모습이 생동감이 있며 동양최대의 귀부라고 한다.
미륵사지는 14,000평 정도의 직사각형 절터에 일탑일금당이 배치되었있다. 절터에는 석조(石造)와 목구조(木構造)를 합성시킨 석굴사원(石窟寺院)터로 석굴의 석불은 국내 유일의 북향으로 있는 불상이며 석불이 있는 석굴 방형의 주실은 가로 9.8m, 세로 10.75m의 넓이이며 높이 6m의 석축을 큰 돌로 쌓아 올렸고 그 가운데 불상을 봉안하였다. 석축 위에는 지금은 없어진 목조 건물이 있었던 석굴법당이다. 지금은 수리 중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 가 없다. 앞마당 바위 위에 올려진 지름 1.5m의 공깃돌은 온달장군이 국경 경비 중 휴식을 취하면서 부하들과 더불어 놀이를 할 때 사용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월악산 영봉등산코스는
•덕주사→마애불→960고지→송계삼거리→영봉 •동창교→송계삼거리→영봉
•덕산공원지킴터→신륵사→보덕암사거리→영봉
•수산리→보덕암→하봉→중봉→보덕암삼거리→영봉코스 등이 있다.
저희 일행은 보덕암 입구에 주차 후 산을 올랐다. 보덕암은 모감주나무 자생군락지와 보덕굴이 있는 한적한 암자이다. 여기서 영봉까지 4km이다. 암자 왼쪽 등산로는 둥근나무로 만든 계단으로 경사도 높다. 약 2km 거리에는 통천문을 지나면 하봉이다. 하봉, 이름 모르는 봉, 중봉, 영봉 순이다. 급경사인 철계단의 연속이다. 이 산이 악산임을 확인하는 코스다. 바위 절벽을 오르고 내리길 반복한다. 천길 절벽과 바위를 잇는 철다리, 철계단의 연속이다. 그러나 주위 경관은 최고이다. 충주호와 한수면소재지가 수많은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암벽등반을 하듯이 약 2km 를 힘들게 어렵게 월악산 주봉인 영봉에 도착했다. 죽을 힘을 다해 억지로 올라와 왔지만 정상에서 느낌은 통쾌하고 시원하다. 나 혼자만 올라 온줄 알았는데 정상에는 외국인들과 많은 등산객이 와있었다. 이 무더위에 험한 산을 올라온 대단한 분들이다.
○충주 미륵대원지 앞 맛집
•미륵가든식당(043 851-6011) : 세계사 가기 전 대형주차장 앞에 있다. 약간 매운 맛에 더덕향기 가득한 대덕구이가 인기가 있다. 너른 주차장에 월악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야외식탁은 솔향기까지 전해 오는 멋진 식당이다. 더덕구이정식은 최소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 1인분이 1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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