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생중계하는 ‘카페어게인74’ 함명화 대표
라이브 생중계하는 ‘카페어게인74’ 함명화 대표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1.10.1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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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전국 회원들이 모인 공간
카페의 라이브 공연을 어디서나 실시간 비대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범유행이 처음 생각보다 오래 지속하자 각 분야에서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버 밴드(BAND)를 통한 비대면 라이브 공연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600명이 넘는 밴드 회원을 두고 대구 달서구에서 커피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실시간 비대면 음악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함명화(예명 코스모스·47) 씨를 찾았다.

 

 

11일 오후 7시 카페어게인74 함명화 대표가 월요라이브 공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11일 오후 7시 카페어게인74 함명화 대표가 월요라이브 공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카페어게인74(Cafè again 74)는 어떤 곳인지요?

▶대구 달서구에 위치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카페어게인74를 사랑하고 통기타 음악을 사랑하는 전국 회원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회비를 내는 동호회는 아니다. 악기(주로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으면서 차와 간단한 식사 및 주류를 즐기는 곳이지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거리 두기 수칙 준수와 시간 제약상 올 수 없는 분들에게 라이브 중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에 오픈해서 만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이곳에 직접 오지 않고 공연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네이버 밴드에 가입 신청하면 집에서도 쉽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라이브 공연을 실시간 볼 수 있다. 가입 신청은 네이버 밴드에서 ‘카페어게인74’를 검색하고 ‘BAND 가입하기’를 클릭하면 승인 절차를 거쳐 가입된다.

11일 오후 8시 가수 필미 씨가 카페를 찾은 관객 앞에서 갈색추억을 열창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11일 오후 8시 통기타 가수 필미 씨가 카페를 찾은 관객 앞에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열창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카페 영업시간과 공연 시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대구는 현재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있어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공연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월요라이브(출연 필미_본명 이충렬)’를 운영한다. 라이브가 끝난 뒤에는 오픈 마이크로 일반인 또는 통기타 연주자들의 장이 펼쳐져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목요라이브’도 개설했는데, 정다정(1주·3주) 씨와 바다로간소금인형(본명 고강훈, 2주·4주) 씨가 같은 시각에 출연한다. 물론 밴드를 통해 생중계한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단계가 조정되면 공연 시각도 변경될 수 있다.

-밴드를 통한 라이브 공연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요?

▶2017년 카페를 오픈하면서 매월 작은 음악회를 운영했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단하였다. 현재 비대면 공연을 위한 월·목 라이브만 이어가고 있지만, 라이브 뒤에 이어지는 오픈 마이크가 반응이 좋아서 다음 주부터는 화·수요일도 일반인에게 무대 마이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코로나19 범유행 속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좀 더 편하게 집에서도 시청할 방법을 구상하다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보람도 있었나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런 음악의 장을 펼쳐주어 고맙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힘이 되고 보람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카페어게인74에는 2020년 7월에 창단한 합창단이 있다. 처음에 1회성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8명의 멤버로 새로 구성한 2기를 발족하였다. 작곡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합창단을 위한 노래까지 만들었다. 합창단 주제곡인 ‘함께라면’에 이어 카페어게인74 주제곡인 ‘어게인74에서’와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오늘은 어땠나요’까지 작사·작곡하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코로나 덕분인지 코로나19 확산 이후 3개의 곡을 만들게 된 것이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웃음).

-주로 어떤 사람들이 카페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지요?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어서 어떤 장르라도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분들이면 모두 이곳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다.

기타 소품들이 카페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카페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타 소품들이 통기타 카페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철락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카페어게인74는 대구 지역을 넘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소통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이웃과 함께하며 소외된 계층과도 음악을 나누고 싶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복지시설도 찾아 음악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밤,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 첫 방송에 통기타 가수들이 많이 참가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무명가수 박창근 씨가 통기타 연주로 ‘그날들’을 부르며 마스터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마스터도 있었다. 카페어게인74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앞으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전국적인 스타 가수가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카페어게인74 위치: 대구광역시 달서구 평리로 74(용산동), 010-9517-3087(함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