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노인 냄새
현관까지 따라 나온 마누라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환갑 지나더니 생긴, 나로서는 달갑잖고 귀찮은 행동이다.
“싱싱한 과일은 상큼하지만 시든 과일은 시큼해..”
“몸 냄새는 자기는 모르고 젊은 애들 코는 사냥개 코..”
제발 어쩌고저쩌고... 따발총이다. 하긴 맞는 말이지만.
전철은 매일 이용하는 고가의 자가용이다.
자리가 여유 있는 전철을 탔지만 내 옆은 늘 비었더라.
딴 게 아니다 노인 냄새가 역겨운 사람이 피하기 때문이지.
기억에는 얼마 전만 해도 “어이 앞에 가는 젊은 이..”
소리가 쟁쟁한데 ‘아 옛날이여’ 선희 노래 생각나고
‘인생 다 됐구나!’ 서글퍼진다.
나를 비롯한 노인이시여~
우리 모두 매일 샤워하고 가글하고
향수도 뿌려가며 외출합시다.
그리고 마누라 잔소리도 ‘말씀으로’ 챙깁시다. 왜냐?
그거는 ‘잔소리가 아니라 보약’이기 때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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