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못은 일몰경이 환상적이다
계절을 거스르니 생뚱맞기가 한량없다
계절을 거스르니 생뚱맞기가 한량없다
대구 성당못 둑에 진달래가 붉게 피었다. 성당못은 일몰경이 환상적이다. 특히나 단풍이 제철을 맞은 가을철에는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서쪽 하늘을 기웃거리는 태양빛을 동무하여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데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가
그 흔한 풍경보다는 저기 참꽃이 피었는데 그거나 찍지 뭘 찍나 그래...”하며 지나간다.
대충 장소를 묻자 손으로 근처를 가리킨다. 아닌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손으로 가리킨 그곳에 연분홍 붉은 꽃이 봄철인양 곱게 피었다. 때마침 황혼의 고개까지 살랑살랑 흔든다. 봄이라면 흔한 꽃이지만 곧장 겨울을 맞은 시점이라 생뚱맞기가 한량없다. 가을이 유난히 따뜻했나 보다. 가을이 깊어 다음 주면 계절상으로 겨울이건만 새로 봄을 맞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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