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극장과 교류발전 추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는 2022년 새해에도 전막 오페라로 문을 연다.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작곡 오페레타 '박쥐'(J. Strauss Ⅱ, Die Fledermaus / '22년 1월 20일~22일, 27~29일)는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우리 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며,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이기도 하다.
해마다 공공의 영역에서 ‘오페라’를 콘텐츠로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공연예술계 전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하여 더한층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변화이며 이에 따른 콘텐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 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데,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1월은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월 20일~22일, 27일~29일, 6회)를, 4월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 8일~30일, 8회), 5월은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 23일~28일, 6회), 7월은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 22일~23일, 27일~30일, 6회), 8월과 9월에는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 26일~27일, 31일, 9월1일~3일, 6회), 12월은 푸치니의 '라보엠'(12월 21일~24일,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부터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까지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되었다. 이 가운데 특히 '아이다'의 경우, 내년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세계가스총회'행사 개최시기에 맞춰 준비함으로써 지역을 찾게 될 외국의 주요 내빈들에게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도 하다.
레퍼토리 시즌제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실로 과감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공연예술전문가들이 주지해온 것처럼 대구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부각돼있는 만큼 금년에는 더 많은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매 작품마다 맛보기 형식으로 전문가의 해설을 더한 마티네 공연까지 준비함으로써 수요자를 위한 공연 서비스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 해외극장과의 교류발전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 오페라교류를 해마다 진행할 예정이며,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품 '니벨룽의 반지'(10월 19일~22일)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10월 7일~8일)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월 12일~13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월 21일~24일)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와 같이 해외 유명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동등한 방식으로 교류를 추진하게 되는데, 내년에 '심청'이 독일 만하임에 가는 것처럼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도 오페라 '투란도트'로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해, 독일 하노버극장의 '코지 판 투테'와 불가리아 국립소피아극장의 '야나의 아홉형제'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2024년, 2025년에도 스페인 세비야 마에스트란자극장,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등과의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하여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한 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250만 대구시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극장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어려운 시기라고 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힘을 내서 도약하고 발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렇게 더 많은 공연을 촘촘하게 준비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극장으로, 더 많은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또 한 번 강조하였다.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 외에도 발레, 콘서트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창작오페라 개발을 위한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사업, 시민들의 예술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진행 등 균형 잡힌 운영으로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선도할 예정이다.